성변측후단자, 유일하게 2000년 넘는 천문 기록사
천문연2022년부터 추진위 구성 유네스코 등재 추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이들 신산업이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가 천문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주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수행하는 국가 천문우주 연구 기관이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한다’는 사명, ‘세계 최고 수준 국가천문우주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국가 천문대 ‘천문연구원’…천문우주과학 연구 중추적 역할
1974년 발족한 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우주 시대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고, 천문우주 연구 성과를 통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인류 문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
천문연은 우주 시대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고, 천문우주 연구 성과를 통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인류 문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암흑 우주 프로젝트 DESI에 참가해 우주의 거리와 구조 성분의 동시 관측이 가능한 독창적 방법론을 완성했다. 태양의 흑점 폭발과 코로나 가열 연구 등 천문우주 분야의 난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거대마젤란망원경(GMT) 국제 공동개발과 세계 유일한 24시간 연속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 그리고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등 첨단 관측 장비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물체 광학감시 시스템인 OWL-Net과 우주환경 관측 시스템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우주위험 감시체계, 근적외선 영상분광기(NISS)와 적외선 고분산분광기 (IGRINS) 그리고 다중채널 전파망원경 등 첨단 우주과학 관측 기기의 제작 기술 확보에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0년 넘는 한반도 천문 기록사 중 유일한 현장 관측 기록인 ‘성변측후단자’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시대 관상감이 하늘 이변을 조정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천문 관측 국가 공공 기록물이다. 혜성과 같이 천체의 위치나 밝기가 변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성변(星變)을 매일 관측해 기록한 문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는 하늘을 관측해 사서(史書)에 기록을 남겨 왔으며 이러한 관측 기록은 과학적인 측면이나 역사적인 측면에서 귀중한 자산이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있는 천문관측 기록들은 서운관 등 국가기관에서 체계적으로 관측한 자료를 수집한 후 일부 내용이 추려져 정리된 것이다.
20세기 초에 존재하는 것으로 기록됐던 여덟 권의 성변등록 가운데 세 권은 성명 미상의 개인이 해외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권은 소재 불명이고 지금은 세 권만이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성변측후단자에는 조선 관청 관상감의 직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조정의 공식 기록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변등록 세 권 중 하나는 1759년 봄 애드먼드 핼리(Edmond Halley)가 뉴튼 역학을 바탕으로 76년 후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측했던 핼리 혜성을 직접 관측한 동아시아 기록이라는 과학사적 가치도 겸비하고 있어 당대 과학과 기록의 밀접한 관계를 알려준다.
이들 기록은 한반도의 2천 년 이상의 천문 기록사에 남아 있는 유일한 현장 관측 기록이다. 특히, 1759년 성변등록에는 영국 천문학자인 에드먼드 핼리가 76년의 주기를 가진다고 예측한 대로 다시 돌아온 핼리 혜성을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실사 관측한 기록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어 동서양을 잇는 세계 과학문화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중 과학기록물 첫 사례 될까…내년 2월 윤곽
천문연과 학회 등은 성변측후단자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천문연 등 학계는 성변측후단자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22년 첫 회의를 열었다. 2023년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성변측후단자 학술적 의미에 대한 연구 수행,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첫 관문인 국내 심사 결과는 2025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유네스코 기록유산은 조선왕조역사 기록물 6건(일성록 등), 언어기록물 1건(훈민정음), 종교 기록물 3건(고려대장경, 유교책판 등), 전쟁사 개인 기록물 1건 (난중일기), 고전 한의학 기록물 1건(동의보감), 근현대사 기록물 4건(새마을운동, 광주민주화운동 등)이다.
과학 관련 기록물은 현재 한 건도 없는 셈이다.
추진위는 우리나라에도 정치와 무관하게 뛰어난 과학기록유산이 있음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성변측후단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천문 기록물은 전 인류사와 공통 자연자산인 기상에 대한 것인 만큼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성변측후단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추진위원회 위원인 양홍진 천문연 고천문연구센터장은 “세계 천문학사에 소중한 이 기록물을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잃어버린 기록물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을 보면 대부분 아픈 과거를 담고 있는 기록물”이라며 “만약 성변측후단자가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물에 등재된다면, 이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기록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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