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불똥 튈라…IPO 노리는 게임사들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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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IPO 진입 신중

넷마블 네오·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

차기작 주력하면서 증시 입성 시기 검토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액션 게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가 게임업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안 그래도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투자 심리가 완전히 위축되자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던 게임사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미 한 차례 IPO가 밀린 곳들도 있는 만큼 급하게 절차를 밟기보다는 차기작 준비에 매진하며 증시 입성 시점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계엄 사태가 벌어진 후 IPO 절차를 준비하던 게임사들 다수가 최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상장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IPO 시장 냉각과 증시 환경 악화로 인한 기업 가치 저평가나 흥행 실패 등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타 산업에서도 제대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상장 일정을 순연하기로 결정한 회들이 속속들이 나오면서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넷마블 네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RPG 등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 관련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넷마블네오는 지난 2021년 IPO를 추진했다가 자진 철회 후 최근 관련 절차를 다시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IPO 재시동에 불씨를 지폈다. 넷마블네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02억원, 영업이익은 494억원이다. 장외주식시장 K-OTC에 따르면 10일 기준 넷마블네오 시가총액은 5048억원 수준이다. 넷마블 측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이름을 알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IPO 대어로 꾸준히 주목받는 회사다.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된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선 적 있다. 해당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당시 몸값으로 4~5조원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단일 IP 리스크와 대내외 환경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는데, 내부에서 여전히 IPO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적절한 증시 입성 시점을 논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라인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스마일게이트RPG 등도 IPO 추진을 밝힌 바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22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스마일게이트RPG도 지난 2022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를 도입하고 상장 주관사를 교체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차기작 개발에 매진하면서 증시 입성 시기를 신중히 살피는 것이 현재로서 최선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략적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넷마블네오는 ‘나혼렙 어라이즈’의 콘솔 버전 개발과 동일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로그라이크 신작 ‘프로젝트 S2(가칭)’, MMO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더 레드: 피의 계승자’ 등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비롯해 수집형 게임 ‘프로젝트C’,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S’, 오딘 스핀오프 타이틀 ‘프로젝트Q’를 제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라인게임즈는 ‘드래곤 플라이트’와 ‘창세기전’ 등 5종 이상의 준비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이런데 내부에서도 상장 일정 순연을 고려하는 것이 통상적이지 않겠냐”며 “4분기 접어들면서 공모주 시장이 많이 주저앉았다. 현재로서는 공모가 산정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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