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분기 성장 ‘주춤’…AI 수익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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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수익성장 유일…“기저효과”

SKT, AI DC 등 수익화 속도

KT, MS와 소버린 AI·클라우드 구축

LGU+, B2C·B2B AI 접목 속도

서울 한 지역 통신3사 대리점. ⓒ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이번 주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5세대 이동통신(G) 성숙기인 만큼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 회사는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신사업 수익화에 나서며 활로를 찾을 방침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는 각각 오는 6일, 7일, 9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조4428억원, 518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수준이다.

KT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6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 감소한 5539억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조5462억원, 영업이익은 10.3% 감소한 2584억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허 관련 이익 150억원이 반영된 탓도 있지만 경쟁사와는 달리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KT는 무선통신 매출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 통신 매출이 올해 2분기 1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느는 데 그쳤다”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호텔 사업은 양호하며 KT클라우드의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매출이 늘고 BC카드(케이뱅크)도 성장세”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실적 부진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통신3사가 2018년 처음 5G 주파수를 받아 설비투자를 해온 가운데 LG유플러스는 2022년 추가로 5G 주파수 할당을 받으면서 구축 의무가 생겼고 이에 감가상각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의 수익성 악화가 AI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신 3사는 AI 사업으로 통신사업 수익 감소를 방어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말 회사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AI DC를 비롯한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통신 사업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AI DC 사업 분야에서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통합 설루션 업체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도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올해 호주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주요국가까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소버린(자주적인) AI·클라우드 구축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근 MS 소버린 AI·클라우드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일주일간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 출장 다녀오기도 했다.

KT는 지난달 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당시 KT는 MS와 함께 공공과 금융 분야 특화 소버린 AI·클라우드를 만들어 한국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버린 AI는 비영어권 국가가 영어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디지털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확보한 자체 AI를 의미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B2C·B2B(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기업 간 거래) 사업에 AI 빠르게 접목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B2B 매출은 AI 적용을 통해 현재 수천억원 수준에서 2028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AI 세계 4대 석학 중 한 명인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와 만나 글로벌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 대표는 “B2C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와 B2B 분야 AI CC(고객센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전문가들과 협력할 기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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