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M 국내외 서비스 종료…블록체인 사업 속도조절
투자 효율성 높은 신작에 베팅…中 출시 준비도 착착
적자 늪에 빠진 위메이드에 구원 투수로 등판한 박관호 의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빠르게 가시화할 전망이다. 기존작 흥행에 내부 경영 효율화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3월부터 오너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창업자인 박 의장이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장기간 유지해 온 전문경영인체제는 막을 내렸다. 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진으로 최근 2년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현실화하자 대주주(39.9%)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복귀했다고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 손실 약 1310억원, 1570억원을 기록했다.
박 의장은 취임 후부터 줄곧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다. 복귀 직후 진행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내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외주개발 비용을 줄이고 게임 서비스용 서버 최적화를 통해 통신비 지출까지 효율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비인기 게임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나섰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M’의 국내외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미르M은 위메이드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르의전설2’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의 영향력에 더해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위믹스’ 기반 토큰 경제가 도입돼 출시 초반 이용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이용자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전 대표 시절 적극적인 사업 확장 기조를 보였던 블록체인 사업도 교통정리에 한창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가상자산 사업에 공을 들였던 인물이다. 그간 광범위하게 서비스를 전개하며 외형 확장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 ‘우나 월렛’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커런시’ 등 위메이드가 지난 3월부터 종료 및 축소 공지를 내린 서비스만 10여 개에 달한다.
내부 효율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은 신작 개발에 투입한다. 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게임쇼 지스타에 출품해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강렬한 전투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도 착실히 준비한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 의존하기보단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야심작으로 개발 중인 ‘미르5’에는 서구권에서 반감이 높은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BM은 최대한 배제하고 새로운 BM(수익모델) 문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박 의장의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비용 최적화를 통해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중국 출시를 앞둔 올해 ‘미르4’나 ‘미르M’은 모두 현지 퍼블리셔로부터 로열티를 수취하는 구조로, 매출이 모두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익 기여는 405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나이트 크로우(글로벌) 매출이 급격한 하락 없이 안정화되고 있고 3분기 반영될 로열티와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2분기 영업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르4와 미르M 모두 중국 내 퍼블리셔를 선정했고 미르M은 판호를 이미 발급받았다는 점에서 6개월 이상 크게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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