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사내이사 4명 신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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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서린상사 이사회 장악

조직개편·해외 영업망 강화

서린상사는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갈등 끝에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영풍 오너가 3세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물러나고, 고려아연 측 사내이사가 대표직을 맡게 됐다.

서린상사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시주총에 이어 개최된 이사회에선 재무전문가로 현재 서린상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영업활동 강화를 임무를 띠고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의 해외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84년 설립한 기업이다. 그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해 왔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올해 들어 “감산과 조업정지 등 영풍 측의 사업 차질로 공동 판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다.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서린상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자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영풍 측 이사가 불참하며 무산됐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영풍은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의결권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지난달 20일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반면 영풍이 요청한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의결권 제한은 기각했다. 이에 서린상사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고려아연 측 인사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이번 정비를 통해 서린상사는 재무와 조직, 해외영업 등 전문성에 기반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린상사의 경영 안정화와 함께 사업 실적을 조속히 회복하고, 비철금속수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 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끌어올릴 전문인력들이 전진 배치됐다”며 “고려아연의 혁신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린상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본점 이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고려아연과 함께 본사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서울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가 앞으로 해외 수출 등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고려아연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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