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가 韓 반도체 대체한다고? 경쟁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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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경협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AI칩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뚜렷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20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중국이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발로 뛰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 반도체가 한국의 첨단 제품과 경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0일 한국경제인협회의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반도체 및 전기전망’ 세션 이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따른 한국산 반도체 수출 대체 우려에 대해 “그 염려는 크게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시진핑 주석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2015년에는 반도체 자립률을 70%까지 높이겠다는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했다. 이후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심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 화웨이 등에 대한 장비 제재, 수출 금지 등 다양한 대중국 제재가 이어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및 수출은 대부분 레거시(범용) 반도체여서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레거시 반도체는 28나노 이상이며,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 첨단 제품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반 가전이나 간단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이기에 우리가 아니라 대만 나니아 등이 경쟁사”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첨단 장비를 도입해 제대로 만들기 전까지는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현재까지는 그러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I칩 관련 수요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성장세는 중장기적으로는 지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그 비중이 크지는 않다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가트너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IT 시장 조사 전망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AI 반도체 전망치는 712억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8%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비중으로 보면 전체 반도체의 11.5%에 불과하다. 앞자리(20%)가 바뀌려면 5년(2028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다시 말해 전체 비중(10%)에서 올해 AI칩 성장률 30%라는 것은 3%만 영향을 준 것이기에, 비중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SK하이닉스에서 HBM이 잘 나가지만 그것 때문에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의 AI칩 시장 확대 수혜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 독주를 막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삼성 등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HBM, DDR5 등 메모리 반도체가 투입이 늘어나게 돼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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