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 체육 전반의 시스템 개혁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유 장관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최근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던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등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와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김철용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 등을 만났다.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등은 2012 런던올림픽 4강, 2020 도쿄올림픽 4강 등을 이끈 주역이다. 김연경은 최근 은퇴식에서 케이와이케이(KYK)재단 설립을 공식화하는 등 유망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전·현직 선수를 격려하면서 배구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
김연경은 “학생 배구 선수들에게 취업문이 너무 좁다”며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 2군 제도 도입으로 우리 배구의 깊이와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 배구대표팀이 올해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다음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대회가 개최된다면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기량도 향상될 수 있다”며 “예전에 배구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드렸던 종목 중 하나다. 문체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가 모두 은퇴한 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치며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30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배구 관련 논의가 이뤄지다 한국 체육 전반으로 주제가 확대됐다.
김연경은 “대한배구협회도 체계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배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성을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의)지원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를 내다보는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유미, 이숙자, 한송이도 은퇴 선수의 지원과 지도자 육성의 필요성 등 현재 운동선수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유 장관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가리지 않고 많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런 것은 지금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되살리기 힘들다는 판단이다”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을 앞두고 (체육계의 큰 개혁을)시작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올림픽을 잘 치른 뒤 우리나라 체육 정책부터 지원과 훈련 등의 전반적인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 중심의 시스템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파리올림픽 이후 확실하게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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