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탈락 위기’ 유로 대회만 서면 작아지는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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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 대패, 알바니아전 무승부로 탈락 위기

세 차례 4강 진출한 월드컵과 달리 유로서 부진

탈락 위기에 내몰린 크로아티아와 루카 모드리치. ⓒ XINHUA=뉴시스

유럽 축구의 대표적인 강자 크로아티아가 다시 한 번 유로 대회 부진 저주에 휘말리며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크로아티아는 1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알바니아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서 2-2로 비겼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한 크로아티아는 후반 29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동점골에 이어 2분 뒤 클라우스 자술라의 자책골까지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자술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 1차전 스페인과의 맞대결서 0-3 대패했던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1무 1패(승점 1)를 기록, 승점 동률의 알바니아에도 밀리며 B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유로 2024는 6개조 상위 2개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팀 중 상위 4개팀이 추가 합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최하위의 크로아티아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서 반드시 승리하거나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토너먼트 진출보다 조별리그 탈락의 암운이 더 드리워진 상황이다.

탈락 위기에 내몰린 크로아티아와 루카 모드리치. ⓒ XINHUA=뉴시스

1994년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작은 영토(세계 124위)와 380만 명의 적은 인구(세계 128위)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으로 분류된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진가는 FIFA 월드컵에서 잘 드러났다. 첫 참가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준우승,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 대회에서는 정반대 행보를 가고 있다. 1996년과 2008년 두 차례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며 최근 2개 대회에서는 16강까지만 여정을 이어나가며 우승은커녕 4강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한 것.

특히 이번 대회는 40대 나이를 앞둔 크로아티아 축구 전설 루카 모드리치(39)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가한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라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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