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인터뷰
“정부·여당, 속도감 있게 정책 추진해야”
“세대통합 정치 필요…대화와 타협해야”
“새 지도부, 치열하게 민심 파고 들어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22대 총선 승리로 경기도 선거의 새 역사를 썼다. 당적, 인물을 불문하고 김 의원이 경기도 동두천시와 연천군에서 사상 처음으로 3선 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 의원은 2만8294표(52.17%)로 경기도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들 중 최다득표율을 기록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김 의원은 “당선의 기쁨보단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이 소속된 여당인 국민의힘이 300석 중 108석만을 가져오는 참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당이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가장 큰 건 국민의힘이 국민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며 “국민속으로 들어가려면 국민들께서 인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번엔 국민의힘이 오만하게 비춰졌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만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우선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보면 수도권에선 국민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있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총 60석인 경기도 의석 가운데 6석만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국민의힘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법론에서도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역보다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정당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세대통합형 국회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30·40·50대에서 큰 차이로 졌지 않느냐.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세대 간 갈등을 극복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포함해서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계속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고 이겨야 한다는 세태가 있기 때문”이라며 “여야 모두 극단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인데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대화와 타협의 장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갈등을 완화하는 건 우리 당 뿐 아니라 민주당도 같이 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정치인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해고 나아가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장을 한 번 마련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입법 독주를 자행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는 우리의 위치가 약자이기 때문에 대등한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식하고 믿을 건 국민밖에 없다는 점을 주지하고 가야 한다”며 “함께 민주당의 폭거를 비판하고 국민과 함께 잘못된 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을 때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고 오만함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최근 난항에 봉착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당이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전권을 줘야 한다. 21대 국회에서도 모든 의원들이 당시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며 “민주당의 입법독재, 의회폭거에 대응하는게 한 트랙이라고 하면 국회의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트랙도 있지 않느냐. 그런 걸 잘 생각해서 민주당이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대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는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꼽았다. 김 의원은 “우리는 여당이다. 하지만 여당 정책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추진되는 게 많다 보니 국민께서 체감하지 못하는 계신 것 같다”며 “국민들께서도 국민의힘을 볼 때 방향성에는 공감하시지만 속도가 늦어 꼰대 정당으로 오해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고위당정대를 통해 필요한 정책에는 최대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소아과 오픈런 문제는 시설을 늘리는 식으로 해서 해결이 가능하다. 또 맞벌이 부부에 혜택을 준다거나 상속세 세제 개편을 추진하는 등 좀 더 차별화되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며 “그리고 결국은 경제다. 거시적인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고금리·고환율로 고통받는 상황에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김 의원은 7·23 전당대회가 중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민들께서 우리를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보게 만들고, 인정하고 사랑해 주실 수 있으려면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며 “이번 전대를 거치면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개혁과 혁신을 주도하고 당도 함께 더 낮은 자세로 치열하게 민심을 파고 들어가면 국민들께서도 진정성을 인정해서 다시금 수권정당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내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현안과 법안을 공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각자 상임위에서 본인 상임위 공부도 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정작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며 “이에 자기가 속한 상임위뿐 아니라 전문가를 모셔 아침 시간을 이용해 각종 현안에 대해 공부해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예정이고, 다른 의원들의 호응도 좋다. 국회가 정상화 되면 조찬 공부 모임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초선일 당시인 지난 2017년 초선 의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모임 ‘새벽’을 출범시켜 대표직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동두천·연천에서 3번을 내리 당선된 만큼 김 의원의 지역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동두천과 연천 그리고 양주는 70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지역”이라며 “이에 대한 국가의 정당한 보상과 지원을 통해서 지역민들의 자존심부터 살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장기미반환 주한미군 공여구역 제원에 관한 특별법(동두천특별법)을 발의하면서 수도권이지만 역차별을 받아온 동두천 지역에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의정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동두천에 제3롯데월드를 진척해 낙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기업인 롯데 입장에서도 잠실 롯데월드와 시그니엘을 제3롯데월드와 연결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편입된 경기도 양주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새 아이를 보는 것과 같았다. 김 의원은 “양주시 은현면·남면이 이번 선거에서 추가 포함돼 선거구가 넓어졌는데 그동안 소외 받아왔던 지역인 만큼 더 큰 지원과 관심을 가지면서 의정 생활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에 대해서도 진심을 드러냈다. 그는 “20대 국회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가장 먼저 주장해왔고 22대 국회에서도 법안을 대표발의한 게 경기북도 설치”라며 “경기도는 현재 경기 북부와 남부 상황에 맞춘 지역 특성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는데, 경기북부만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특별자치도로 성장시키는 길이 대한민국 성장의 길과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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