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가 몸이 불편한 게이머의 사연을 접하고 이를 반영한 개선 패치를 실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한 게이머의 사연이 게재됐다. 수술 후유증으로 마비된 왼손으로 스틱을 뭉개듯 게임 패드를 조작하고 오른손으로는 키보드를 누르는 방식으로 로스트아크를 즐겨왔다는 그는 이제 더는 게임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22일 로스트아크에 마우스 클릭 또는 키보드 입력 시 게임 패드가 비활성화되는 패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게이머는 “로스트아크는 타회사 게임보다 장애인 편의가 좋은 점이 많아 유일하게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었다”며 “문의는 해보겠지만 소수 의견인 제 의사가 반영될지 모르겠다”고 썼다.
긴가민가했던 게이머의 바람은 의외로 빨리 해결됐다.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RPG가 게임 패드 비활성화 패치를 실시한 지 일주일 만에 개선 패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29일 로스트아크에 ‘게임패드 모드 전환’ 옵션을 업데이트했다. 키보드나 마우스로 조작할 때 게임 패드를 같이 인식할지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진 것이다.
소식을 접한 게이머는 커뮤니티에 “행복하다. 게임 패드 이용자 만세”라며 “게임하면서 이렇게 장애인 편의를 봐주고 관심받은 게 처음이라 로스트아크를 게임 그 이상으로 즐길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다른 게이머들도 축하를 보내며 스마일게이트RPG의 발 빠른 피드백을 호평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해당 사연을 접하고 내부 검토 후에 패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플레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스트아크는 2021년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게이머를 도와 음성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 없이 당시 엔드 콘텐츠였던 ‘욕망 군단장 비아키스’ 레이드를 클리어한 게이머들의 미담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2022년 진행한 로스트아크 OST 콘서트와 연계한 기부 캠페인을 통해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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