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자체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Cello square)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도입해 물류사고 리스크를 대폭 낮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물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등에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AI로 실시간 리스크 감지…대응전략 신속 수립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20일 서울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공급망 리스크를 안 생기게 할 수는 없지만, 사전에 리스크를 빠르게 파악해 영향도와 심각도를 줄일 수는 있다”며 AI를 활용한 디지털 물류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챌로스퀘어는 머신러닝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전략을 수립한다. 먼저 매일 글로벌 뉴스 6만건 이상을 머신러닝으로 활용해 물류 관련 리스크를 자동 추출한다. 이는 다시 생성형 AI로 위험도를 3단계로 구분해 산정한다.
삼성SDS는 앞서 중국 간쑤성 6.2규모의 지진 등 약 2만건의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를 기반으로 위험도 판단 모델을 개발했고, 생성형 AI가 이를 판단하게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동을 자동으로 산출하면, 사내 물류 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세운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 하루에서 2시간으로 단축해 속도를 크게 높였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다고 고객사에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을 제시해 예정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오 부사장은 “물론 다른 루트를 찾아 운송하는데도 비용은 더 든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리스크를 고스란히 맞닥뜨려서 화물이 묶이게 되는 상황보다는 그 비용이 적다”고 전했다.
물류 업무 ‘하이퍼오토메이션’ 구현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물류 운영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구현했다. 이를테면 그동안은 삼성SDS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에서 메뉴별로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성형 AI와 대화만으로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물류 운영 업무의 단순·반복업무도 자동화했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시스템에서 고객별 물동 정보와 정산 데이터를 각각 확인했지만, 이제는 한번에 고객별 물동량과 물류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구현했다.
첼로스퀘어는 화물 이동상황과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의 예상 이동시간과 항만 체류 시간 등을 계산해 더욱 정교한 도착예정시간(ETA)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항구 정박료 발생이나 선박 억류 같은 이상 상황, 해상과 항공운임 등도 예측해 미래 비용가시성을 높였다.
첼로스퀘어를 통해서는 항공, 해상, 육상, 철도 등 운송 수단별 탄소배출량과 집약도도 알 수 있다. 고객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지원 차원에서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성곤 삼성SDS 첼로스퀘어 운영팀장 상무는 “이번 주에도 물류 리스크 이슈가 여럿이다. 캐나다 철도파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고, 브라질 남부 지방은 현재 홍수로 항만이 폐쇄돼 있다”며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이슈를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생각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해 해결하고, 고객사과 함께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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