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클라우드, 웹 기반 소프트웨어(SW) 제품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따라 수익성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컴은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수익성 잡은 한컴…’본업’ SW 성장 견인
한컴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4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0.7%, 16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4% 늘어난 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년동기(5.8%)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한컴은 연결종속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면서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1분기 중 메타버스 기업 ‘싸이타운’을 청산하고 방송연예업 ‘프로덕션미디컴’의 지분을 매각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38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8%, 31.3%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웹 기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8.9%로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한컴은 기존 설치형(온프레미스) ‘한컴오피스’의 안정적 성장 기조 아래 클라우드 기반 SaaS 제품인 ‘한컴독스’, 웹 기반 솔루션 ‘웹기안기’를 비롯한 제품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컴의 SW부문 매출에서 이러한 구독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8%에 달한다.
연결회사인 안전장비기업인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한컴라이프케어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2% 증가했다.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34억원)와 비교하면 손실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컴은 최근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한컴라이프케어 측은 “산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성이 있음에도 이번 1분기 실적부터 크게 개선돼 올해 전반적인 실적과 수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AI 사업 본격화 원년”
한컴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올해를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컴은 올해 초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을 가진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가진 ‘한컴이노스트림(클립소프트)에 투자하는 등 AI 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컴은 기업이 보유한 PDF 문서에서 AI 학습용 데이터를 추출해 제공하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인 ‘한컴 데이터 로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많은 기업이 LLM(초거대언어모델)의 단점인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RAG’을 도입하는데, RAG 구현을 위한 AI 데이터 전처리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컴은 이달 중 한컴 데이터 로더의 글로벌 출시를 마치고 스페인 AI 보안 솔루션 기업 ‘페이스피(FacePhi)’ 네트워크와 글로벌 고객사를 연계할 예정이다.
AI에 필요한 데이터 추출 도구 외에 AI를 활용한 문서 서비스도 출시한다.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가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며, AI 자동문서 작성 기능을 출시한 ‘한컴독스 AI’,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도구 ‘한컴 어시스턴트’도 연내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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