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존 리·노경원 내정자 참석
‘민간주도’형 우주 개발 강조
인재 채용에 있어 ‘팀워크’ 중시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 청장과 임무본부장, 차장 내정자가 첫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세계적 우주개발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가 발돋움한 계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13층에서 열린 차담회는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우주청장 초대 내정자인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를 비롯해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인 존 리 전 NASA 본부장, 우주청 차장 내정자인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참석해 앞으로 우주청을 이끌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정부는 민간주도 우주산업 육성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66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7일 출범하는 우주청에는 2031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윤 청장 내정자의 슬로건(표어) 또한 정부 방침과 맥을 같이 한 ‘민간주도’형 우주 개발이었다.
윤 청장 내정자는 “우리나라는 우주개발하는 과정에 있어 그간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시스템 전체 주역을 맡는 건 민간이 아니었다. 우주개발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기업을 키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써)세계적인 우주 경쟁을 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민간기업의 경쟁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우주 개발에 있어 비용 절감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우주개발 트렌드는 예전에는 성능과 결과가 중요했는데, 민간주도로 바뀌고 나서는 얼마나 비용을 줄일 수 있냐가 관건”이라며 “발사체도 한번 쓰고 버리는 발사체가 아닌 수십 번 사용할 수 있는 발사체로 전 세계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3D 프린팅의 활용이 비용 절감을 가져오고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우리나라도 트렌드를 빨리 쫓아가야 경쟁력 확보하는 것”이라며 “민간기업이 우주청의 관심 대상이고, 이러한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고 자생적으로 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청장 내정자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은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였다. 그는 30여 년간 NASA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우주청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다 줄 인사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오랜 외국 생활로 아직은 서투른 한국말을 선보이며, 화법 중간에 영어를 혼용해 사용했다.
세 명의 내정자는 우주청 정원 293명의 채용을 두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와 관련해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팀워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임부본부소속은 나까지 포함해서 100여 명인데, 빨리 사람들 뽑아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며 “좋은 사람들 뽑아 팀워크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세 내정자는 참석한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인사와 악수를 건넸다. 아직 정식 채용 전이라 명함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이들은 법적 권한 밖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선 성심껏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5월 10일께 일반임기제 공무원 경력경쟁채용 합격예정자를 발표하고, 신원 조회를 거쳐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 오는 27일에 맞춰 임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일반직 임기제 공무원 채용 경쟁률은 16.1대 1로 집계됐다. 간부급 임기제 공무원은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주청은 임기제 공무원 150명, 일반직 공무원 143명 등 총 293명이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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