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내달 주주 공개…’자금 우려’ 일부 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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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 내달 3일 유상증자

4000억 규모 대출 및 투자 우려는 여전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지난 2월 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8GHz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지난 2월 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8GHz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제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이 내달 공개된다. 시리즈A 투자금 2000억원과 기업 대출에 따른 예비비 2000억원 조달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 공개에 따라 자금 조달 우려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진짜 5G’라 불리는 5G 28기가헤르츠(㎓) 상용화를 목표로 출범한 제4이통사다. ‘스테이지엑스 추진단’이라는 이름으로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하다 지난 19일 증자와 채용을 위한 준비 법인을 설립해 본법인 출범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 내달 7일 주파수 낙찰 금액의 10%인 430억원 납부까지 완료하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된다.

25일 스테이지엑스에 따르면 회사는 내달 3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그 과정에서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공개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컨소시엄에 상장사와 상장사에 준하는 회사들이 포함돼있어 주가 영향 우려로 그동안 참여사들을 공개하지 못했으나, 내달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증자 등기를 진행함에 따라 참여사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유상증자는 필요한 자금 규모에 맞춰 순차적으로 참여한다”며 “어떤 곳들이 참여하는 지는 참여사들이 상장사인 점을 감안해 공정공시 규정 등으로 각 유상증자 시기에 등기와 함께 공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스테이지엑스가 그동안 컨소시엄 참여사를 비공개하면서 제기된 자본 조달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나머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신한투자증권을 통한 기업 대출에 따른 예비비 2000억원과 시리즈A 투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스타트업이 1000억원대 기업 대출을 받은 사례가 드문 데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자본잠식 상태이며 스테이지엑스는 아직 기술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보여준 게 없어 몇천억원대 대출과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기간통신사업자 인가 사실을 고려하면 신규 사업자여도 대규모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스테이지엑스의 초기 투자 비용으로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일각에서 사업 초기 스테이지엑스가 투자해야할 설비 및 마케팅 비용이 1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전국망 투자 사례를 혼동한 것으로 스테이지엑스와는 차이가 있다”고 직접 반박했다.

실제로 스테이지엑스는 지하철 차량 안을 비롯해 공항, 공연장 등 주요 도심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8㎓ 5G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 외 전국망 지역은 기존 이통사망을 통해 3.5㎓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정부 지원으로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시장에 안착하도록 정책금융 지원과 함께 이통3사와 통신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나아가 상호접속료(상대 망 이용대가)를 낮춰 비용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세간엔 기술적 측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코어망을 물리적 구축이 아닌 클라우드로 가상화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는데, 업계 및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구체적이지 않아 망 안정성, 개인정보보호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스테이지엑스는 코어망 가상화를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및 제조사와 기술 제휴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가상화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미국 디시네트워크와 일본 라쿠텐 사례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또한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보안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스테이지엑스의 시장 안착 가능성에도 회의적이다. 5G 28㎓를 활용할 킬러콘텐츠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테이지엑스는 28㎓ 5G 서비스가 현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주파수 대역의 사용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가 도모할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절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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