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 기업들이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관리서비스사업자(MSP)로서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을 무기로 삼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B2B(기업 간 거래)를 겨냥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최근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공개한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젠)AI’에 △지식 저장소(Knowledge Lake) △젠 AI 이미지(GenAI Image) △젠 AI 토크(GenAI Talk) 등 3개 솔루션을 추가해 이달 16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자체 클라우드나 서버 등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문서요약·분류 같은 단순 업무부터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 검색, 보고서 작성 등 복잡한 영역까지 서비스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고도화한 3개 솔루션을 이용하면 수십만 페이지의 사내 문서를 지식화해 필요한 부분만 찾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도 LG의 엑사원, 오픈AI의 ‘챗GPT4’를 비롯해 올해 2월 구글이 선보인 초경량화모델(sLLM) ‘젬마’까지 수십종에 달한다.
삼성SDS도 기업용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두 축은 AI 클라우드 플랫폼인 ‘패브릭스(FabriX)’와 AI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이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지식 자산과 데이터, 업무 시스템 등을 생성형 AI와 연계해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도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원하는 방식으로 템플릿 설정이 가능하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원격 화상회의나 메신저, 메일 등 실제 업무 도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서비스다. 이를테면 메신저에서 사내 문서를 즉시 검색해 문서를 작성해주고, 해당 문서를 회사 자체 양식으로 자동 변환한다. 본문 텍스트 일부를 표로 생성하는 문서 자동화 기능과 해당 문서를 첨부해 메일 발송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두 서비스는 현재 삼성SDS 사내 실무에 먼저 도입됐다. 정식 출시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다. 회사는 이달 4일 개최한 ‘Gen AI Day’에서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의 사내 서비스 시연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증명했다.
SK C&C도 생성형 AI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엔터프라이즈 AI 전용 플랫폼인 ‘솔루어(Solur)’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챗GPT4와 같은 외부 LLM과 기업 내부의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AI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Eh AI 프롬프트, 사내 데이터 저장소, AI 오케스트레이터 등 자체 개발한 데이터 활용 최적화 기술을 탑재했다. 인사, 재무·회계, 법무, 연구개발(R&D), 코딩, 마케팅 등 직무별 특화 AI 서비스도 지원한다.
IT서비스 기업들이 B2B 생성형 AI 시장에 적극적인 것은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30년 1029억달러(약 13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플랫폼을 업무에 적용한 결과 개발과 검증 속도가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기업의 AI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이들 플랫폼 전략은 유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부광약품 흑자전환…3분기만에 턴어라운드
- OTT업체가 ‘광고형 요금제’ 관심 보이는 이유
- 배터리업계 드리운 ‘IRA’ 먹구름…협회들, 국회 문 두드린다
- 종근당, 큐리진 유전자치료제 도입 계약 체결
- 교촌, 판교 시대 열었다…새 비전 ‘진심경영’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