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에 한창이지만, 교육이나 채용만큼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다음달 2일까지 자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컴투스 아트 캠퍼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게임 실사 캐릭터와 배경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 제작 전반에 대해 현직자들이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수 수료자에는 추후 아트 직군에서 우선 채용 기회를 준다.
컴투스는 전문가 양성과 우수 인재 채용을 목적으로 서버 캠퍼스, QA(품질관리) 캠퍼스, 블록체인 캠퍼스 등 직군별 ‘컴투스 캠퍼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아트 캠퍼스는 올해 처음 신설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실효성 높은 교육 과정을 진행해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은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을 두 자릿수로 뽑을 예정이다. 본사는 물론 웹젠레드코어, 웹젠레드스타 등 자회사들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들 개발 자회사에서는 신규 프로젝트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인재 모시기’가 이뤄진다. 웹젠레드코어의 경우 올해 게임 정보 공개를 목표로 언리얼엔진5 기반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다음달 16일까지 모집하는 ‘스마일게이트멤버십(SGM) 인디게임 부문’ 16기에 회사는 1인당 200만원의 창작 지원금과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한다. 인디게임과 컬처 페스티벌인 ‘버닝비버 2024’에 참여해 부스를 차릴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자체 창작스터디 지원 프로그램인 ‘퓨처 챌린지’에서는 창작자를 육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밍, 영상, 글쓰기,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에 관심 있는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창작물을 만드는 경험을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창작물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지난달 활동을 마친 퓨처 챌린지 1기에 이어 2기는 이달 28일까지 모집한다.
크래프톤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정글’을 운영하고 있다. 5개월간 합숙해 주6일, 100시간 이상 풀타임으로 진행하며 교육생들의 최종 발표회에 협력사가 참여해 우선순위대로 채용을 검토한다. 현재 모집 중인 6기는 이달 25일 서류 접수를 마치고 전형을 거쳐 오는 7월 합숙에 들어간다.
앞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게임업계의 침체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게임사 16곳 중 절반은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분주하다. 연초에는 대형 게임사의 자회사 법인 정리와 중형 게임사의 개발 스튜디오 해제 소식 또한 전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게임사들이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건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황이 둔화할수록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은 커진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발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한다는 얘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교육 전문성이나 실무 경험 축적 측면에서 경쟁률도 상당하다”며 “게임사 입장에서는 사전에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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