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워치]FDA “비만치료제 올 2분기까지 공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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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의약품 공급부족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를 통해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2종이 올해 2분기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일라이릴리(Eli Lilly)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2종이 올해 2분기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앞서 FDA는 의약품 공급부족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두 치료제의 일부 용량이 4월까지 제한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용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기간이 오는 6월까지 두 달이나 더 늘어났는데요. 두 치료제는 2.5㎎ 용량을 제외하고 모든 용량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자극성 폴리펩타이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 수용체를 더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라는 동일한 성분의 의약품인데요. 

일라이릴리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마운자로를 지난 2022년 5월 FD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가 임상에서 비만치료 효과를 확인하면서 2023년 11월 비만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마운자로는 비만치료제 승인 전에도 오프라벨(Off Label)을 통해 대부분 비만 치료를 위한 처방이 주를 이뤘습니다. 오프라벨 처방은 허가 외 사용을 의미하는데 국내에서는 비급여 처방에 해당합니다. 마운자로는 비만 처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1억6310만달러(약 7조1300억원)를 기록했죠.

젭바운드는 마운자로와 같은 성분의 약물을 제품명만 달리 한 겁니다. 젭바운드는 임상3상에서 36주간 투약한 환자군의 평균 체중이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강력한 체중감소를 앞세워 지난해 12월 초 미국에 출시한 직후 두 달 매출만 1억7580만달러(한화 2400억원)에 달했습니다. 

젭바운드가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휩쓴 이유는 경쟁약물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약값이 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주사제이지만 미국 현지 기준 한 달 약값(사보험 적용 전)은 위고비가 1350달러(187만원), 젭바운드는 1060달러(147만원) 수준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유사 기전인 비만치료제로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만 출시돼 있는데요. 위고비는 지난해 4월 국내 허가를 획득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국내 출시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고비는 올해 안에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젭바운드의 등장으로 위고비의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국내에 유입될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은 의료보험 체계가 달라 가격이 비싸지만 지난 2월 일본에 위고비가 37만원에 출시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국내에서도 30만원 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젭바운드는 미국 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인 만큼 국내 출시가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지난 4월에서 6월로 공급 부족 기한이 연기된 데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해 물량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어서입니다.

일라이릴리 측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 있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인크레틴(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물질) 계열 약물 생산을 확대할 수 있고 향후 독일과 인디애나 주에 있는 신규 공장 등을 통해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계열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한창인데요. 하루 빨리 개발에 성공해 비만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비만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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