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줄었지만…올해가 더 힘든 코빗·고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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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며 가상자산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지만 중소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4~5등 사업자인 코빗과 고팍스는 지난해 매서운 ‘크립토윈터(크립토윈터)’ 속에서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오히려 여느 때보다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빗은 계속되는 적자 속에 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고팍스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실명계좌 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수료 무료에도…회원 예치금은 예년 수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 매출액 17억원으로 전년(43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코빗은 가상자산시장이 위축된 데다 거래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빗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거래 점유율 향상을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

수익성은 여전히 빨간불이다. 코빗은 지난해 영업손실 269억원으로 전년(-358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지난해 말 체질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를 손질하는 등 영업비용을 효율화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2018년부터 계속된 손실의 고리는 끊지 못했다.

코빗은 2018년 -75억원, 2019년 -136억원, 2020년 -86억원, 2021년 -27억원, 2022년 -358억원 등으로 6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낼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게 고민이다.

수수료 무료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한때 코인원을 추월했으나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거래량 증가를 이뤄내진 못했다. 코빗의 지난해 말 예치금은 552억원으로 전년(529억원)과 비교해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마찬가지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폈던 빗썸의 경우 같은 기간 예치금이 5803억원에서 8595억원으로 48.1%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빗의 1대 주주인 NXC(61.9%)와 2대 주주인 SK스퀘어(32.3%)의 지분매각설이 대두하기도 했다. 코빗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월단위 흑자 냈지만…실명계좌 박탈 위기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비교적 전년대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스트리미의 매출액은 31억원으로 전년대비 97% 늘었다.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전년(-765억원)과 비교해 큰폭 줄었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사무실 이전 등 비용 절감에 나섰고, 적극적인 코인상장 정책으로 지난해 말에는 거래소 사업도 월간 흑자를 냈다. 거래량이 늘면서 고객예수부채(예치금)도 46억원에서 79억원으로 늘었다.

실적 개선에도 스트리미는 차마 웃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으로 발생한 ‘고파이’ 사태를 2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다. 스트리미의 충당부채로 잡히는 고파이 미지급금은 지난해 말 기준 637억원이다. 고파이 미지급금은 2022년 566억원이었고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상환했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오히려 늘어났다. 스트리미의 자본총계는 -101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초 고파이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바이낸스가 등판했으나 금융당국의 벽에 막혔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해 3차례에 걸친 스트리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를 승인하지 않았다. 바이낸스의 사법 리스크가 문제가 되자 코스닥 상장사인 비에프랩스(BF랩스, 당시 시티랩스)에 지분을 넘기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비에프랩스도 누적 적자로 자본금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8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원화거래소에 필수적인 실명계좌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몰렸다. 스트리미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있는 전북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스트리미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채권단에 잔여 채권액을 스트리미 주식으로 출자전환할 것을 요청했으나 채권단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전북은행과 고팍스의 실명계좌 계약기간은 오는 8월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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