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라인업 늘리는 삼성…시장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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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갤럭시핏3’ 출시

언팩서 갤럭시 링·워치7·워치FE 공개 예상

사용자에게 수면 무호흡 증상 여부를 알려주는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사용자에게 수면 무호흡 증상 여부를 알려주는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년 만에 신형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3’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워치7’, ‘갤럭시 링’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 핏3를 출시했다. 갤럭시 핏은 갤럭시 스마트 워치 시리즈와 타깃층이 겹치는 데다 가격이 낮아 팔아도 이익이 많지 않아 그간 단종설이 돌았으나 3년 만에 출시됐다.

갤럭시 핏3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3일 오전 9시에 출시된 이 기기는 판매 개시 4시간 만에 모두 동났다. 그레이·실버·핑크 골드 등 단일 모델은 물론 갤럭시 워치6 클래식 또는 급속 충전 25W PD 충전기로 구성된 패키지도 이날 모두 완판됐다. 지난 8일 재입고한 물량은 약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인기 비결은 ‘가성비’로 꼽힌다. 갤럭시 핏3 출고가는 8만9000원으로 갤럭시 워치6(32만9000원)보다 3분의1 이상 저렴하다. 갤럭시 핏3는 스마트 워치의 무거운 기능은 빼고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유산소·웨이트·구기종목 등 100종류 이상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수면·스트레스 등 기본적인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낙상 후 의식이 없을 시 구조요청 음성전화가 119 등으로 자동 발신되는 ‘낙상 감지’와 측면 버튼을 5번 누르면 119 등으로 음성전화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긴급 SOS’ 기능을 갤럭시 핏 시리즈 최초로 지원한다.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45% 커져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7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 링은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를 통해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스마트링은 미세혈관이 몰려 있는 손가락에 착용해 스마트 워치에 비해 더 정확한 심박수 및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스마트 워치는 시계와 손목이 정확히 접촉돼야 해 측정 시 행동을 멈추고 있어야 할 때도 있지만 스마트링은 그런 불편함이 없고 더 정확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특히 수면기록 시 유리하다.

갤럭시 링은 현재 시장에 나온 경쟁제품 ‘오우라 링’보다 더 다양한 사이즈를 지원할 전망이다. 오우라 링3는 8개 사이즈를 지원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MWC 2024에서 블랙, 골드, 실버 등 3가지 색상별로 9개 사이즈를 전시한 바 있다. 배터리는 오우라 링3와 동일하게 완충 시 최대 7일까지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링 시장은 규모가 작으나 향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링 시장은 현재 약 2000만달러에서 2028년 9400만달러로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까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갤럭시 워치7는 전작들과 달리 ‘사각 디스플레이’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 워치의 동그란 화면을 유지해온 지 약 10년 만의 변화다. 다만 사각 디자인이 갤럭시 워치7에 적용될지 아니면 1년이 더 걸릴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칩셋은 ‘엑시노스 W940’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칩셋은 전작에 들어간 ‘엑시노스 W930’보다 전력 효율은 50% 더 높고 속도는 30%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건강센서로는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이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를 활용해 개발된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보급형 갤럭시 워치를 선보여 스마트워치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만원대 ‘갤럭시 워치 FE’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스마트워치는 삼성이 2021년 출시했던 갤럭시 워치4 사양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급형 스마트워치가 나오면 10~30만원대 스마트워치 라인업이 구축된다.

애플이 매년 9월 애플 워치를 선보인 만큼 애플 워치10은 오는 9월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에 앞서 오는 6월 열리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 워치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45%) 2위는 삼성전자(18%)다. 3위는 화웨이(14%)로 삼성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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