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아이템 확률 정보 표기 오류
앞서 웹젠·그라비티도 동일 문제 불거져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에 관한 내용을 담은 개정 게임산업법이 시행된 가운데, 자체 전수조사에 나섰던 게임사들의 확률 표시 오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나이트 크로우’ 공지 사항을 통해 “게임 내 공지된 확률 정보들의 정확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출시 후 국내 앱 마켓 순위 1위를 기록했던 히트작이다.
문제가 발생한 확률형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이다. 구매하면 캐릭터 성능 강화에 쓰이는 원소 아이템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 중 희귀도가 가장 높은 전설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0.0198%에서 0.01%로, 영웅 등급 원소의 획득 확률은 1%에서 0.32%로, 희귀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7%에서 3.97%로 정정됐다. 이용자가 실제 얻을 수 있는 확률보다 2배~3배 가까이 높게 기재해둔 것이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은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하고 주의 깊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의 아이템 확률 고지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웹젠의 ‘뮤 아크엔젤’은 일정 횟수 이상 뽑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획득조차 할 수 없는 ‘바닥 시스템’이 확인돼 문제가 됐다.
뮤 아크엔젤 운영진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률 오류 발견 사실을 알리고 잘못 고지된 아이템의 확률을 정정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용자들도 최근 공정위에 회사 측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기존 공시와 확률이 다른 아이템이 100개 이상이었으며, 일부 아이템들은 등장확률이 8배 가까이 부풀려져 있던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본부로 사건을 이관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그라비티의 잘못된 확률 공개로 인해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이 사태의 배경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의도적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