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월 스마트폰 판매량 애플 추월 ‘1위’
애플 9월 AI폰 ‘아이폰16’ 출시로 탈환 가능성
애플 공세 앞서 AI 폴더블폰으로 격차 벌리기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5개월 만에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세계 최초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북미 시장에서 흥행한 덕이다. 다만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에 AI를 탑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은 아이폰16 출시에 앞서 6세대 폴더블폰을 내놓고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969만 대로 애플(1741만 대)을 넘어섰다. 점유율로 따지면 삼성 20%, 애플 18%로 삼성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삼성 20%·애플 19%) 이후 5개월 만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36%로 1월 20% 대비 16%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64%에서 48%로 16%p 줄었는데, 애플의 점유율을 삼성이 그대로 가져간 셈이다. 유럽에선 34%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삼성이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1위 탈환의 일등공신이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지난 2월 말까지 700만대 가까이 팔렸으며, 2월 삼성의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중에서는 52%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반응도 좋다. 2월 말 기준 갤럭시Z5 시리즈 6개월 누적 판매량은 총 739만 대로, 총 735만 대가 팔린 갤럭시Z4 시리즈를 소폭 앞섰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갤럭시Z5 흥행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아이폰15 출시로 이내 애플에 자리를 내줬다.
올 하반기 삼성과 애플은 AI폰으로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AI 선두주자인 구글, 오픈AI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에 이어 중국 제조사들이 잇따라 AI폰을 내놓으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아이폰16을 AI폰으로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아이폰16에 중국산 AI 모델 ‘어니AI’ 적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같은 수순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AI 활용이 불가능하자 중국향 갤럭시S24에 어니AI를 탑재한 바 있다.
삼성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플립·폴드6에 AI를 탑재해 아이폰 공세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해당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업계에서 갤럭시Z폴드6 울트라 모델로 추정되는 일련번호가 유출되면서 삼성이 6세대 폴더블폰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제품으로도 출시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갤럭시Z플립·폴드6에 팬에디션(FE) 라인업도 추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FE 라인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과 외관은 유지하면서 전작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활용 등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되는 ‘준프리미엄’급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