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보수 과하다” 지적에…엔씨 “지난해 인센티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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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경기도 성남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비즈워치

“올해 8월에 상반기 임원 보수 공시가 뜰텐데, 엔씨소프트의 로직(공식)에 따라 지난해 성과 인센티브는 0%로 책정됐다.”

구현범 엔씨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의 보수가 과하게 책정됐다”는 주주의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사내 보상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임원들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임원 보수 공식을 공개하라는 주주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28일 경기도 성남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김택진, 박병무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될 이재호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150억원) 안건을 승인했다.

엔씨소프트 이사회 의장인 김택진 대표는 해외출장 중이라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박 대표가 주총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김 대표가 구글과 긴급한 미팅이 잡혔다”며 “자세한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지만 엔씨소프트 실적과 관련된 중요 미팅이 잡혀 김 대표가 참석하지 못했다. 김 대표가 양해와 사과말씀 드린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내이사는 급여와 상여, 복리후생으로 보수를 받는다. 급여는 엔씨소프트의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월급이다. 상여는 △단기 인센티브(목표 실적 달성 등으로 수령) △장기 인센티브(회사 성장 가치수준과 이에 따른 기여도를 평가해 수령) △특별 장기기여 인센티브(새 지식재산권(IP) 출시 등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한 임직원이 수령) 등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총 72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크게 김 대표의 보수는 급여와 상여로 나뉘는데, 전년(123억8100만원)보다 41.4% 줄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급여로 25억5900만원을, 상여로 46억6500만원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은 복리후생으로 구성된 2200만원이다.

한 주주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 대표는 연봉 7억원, 닌텐도는 3억원 정도의 보수를 받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보수는 과하다”며 “엔씨소프트 임원의 보상 기준을 책정하는 보상위원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따졌다.

2007년 설립된 보상위원회는 엔씨소프트의 전 사원을 대상으로 보상 제도를 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타비상무이사였던 박 대표를 더불어 백상훈, 최영주 엔씨소프트 사외이사가 보상위원회 구성원이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부로 보상위원회에서 사임했고, 현재는 백 이사와 최 이사가 보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박 대표는 “김 대표는 대표로서의 일반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개발총괄 책임자로서도 일해왔고, 지난해와 2022년에 발표된 자료들을 보면 기본 급여에 가장 많은 부분은 개발자 보상”이라며 “개발자 보상은 보상위원회에서 산정한 공식에 따라 몇년에 걸쳐 주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의 개발자 보상은 2021년을 기준으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구 COO는 “김 대표의 지난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는 저희가 갖고 있는 로직에 따라 0%로 책정됐고, 김 대표도 이에 대해 한마디 말도 못하고 수용했다”며 “엔씨소프트는 대표가 보상 정책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검토를 거쳐 보수를 결정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원들의 보상을 결정하는 공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 COO는 “임원들의 보상 부분은 타사와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후발 주자인 타사가 엔씨소프트의 로직을 벤치마킹하기도 했으며, 로직 공개 시 인재를 뺏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김택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 △경영효율화 △데이터 작업 프로세스 완비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을 통한 IP 확보를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올해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원년임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올해는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 번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엔씨가 날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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