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기대작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출시 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 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크게 4개 정도가 있다. 첫 번째, 높은 가격. 두 번째 컨텐츠 부족, 세 번째, 불친절한 설계, 네 번째 최적화를 꼽을 수 있다.
일단 이 게임은 국내 출시 가격은 91,400원이다. 지금까지 캡콤은 6-7만원대에 출시해 왔으나 ‘드래곤즈 도그마 2’부터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격이 비싸도 그 만큼 재미있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유저들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유료로 판매하는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를 위해 반드시 구매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싼 게임 가격과 맞물려 비난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작은 콘텐츠 분량. 이 게임은 메인 퀘스트만 진행하면 10여 시간이면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오픈월드 게임치고는 월드의 규모도 작고 몬스터도 반복되며 색상만 바꿔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유저들은 메인 퀘스트만 달리는 것이 아닌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기 위해 탐험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0~30시간 정도를 플레이해야 엔딩에 도달한다.
세 번째, 불친절한 게임 설계. 이 게임은 게임 구성 자체가 상당히 불친절하다. 오픈월드 게임은 맵 규모가 크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데 곤란하지 않도록 친절한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게임은 정 반대다. 퀘스트 목적지 위치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플레이어가 일일이 찾아야 한다. 물론 AI 동료인 폰이 안내를 해 주는 등 대안을 마련했으나 전체적으로 게임 시스템이 올드한 느낌이며 불친절하다.
오픈월드 게임인데 빠른 이동도 제약이 있다. 빠른 이동을 하려면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유료 아이템으로 구매해야 한다. 물론 이 게임은 맵 규모가 크지 않아 굳이 빠른 이동을 많이 할 필요도 없고 게임 중반부 이후부터는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 비해 제약이 많고 불편하다. 오픈월드인데 말 등의 탈 것도 없다. 마을을 이동하는 우차 정도가 있다.
우차를 타고 빠르게 우차의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으나 우차는 도중에 몬스터들에게 습격을 받아 파괴되기도 한다. 그러면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한다. 달리기를 할 경우는 스태미너가 소모되기 때문에 얼마 못 가서 걸으면서 스태미너를 회복해야 한다. 여기에 무게 개념도 있어 소유한 아이템 무게가 무거울수록 스태미너는 더 빨리 소모된다.
저장 파일도 1개만 저장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도중 자동 저장이 되지만 이 게임은 여관에서 2,000골드를 주고 저장해야 한다. 그래야 게임을 하다가 문제가 생겨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경우에는 여관에서 저장한 부분부터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은 용내림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을 하다가 큰 곤경에 빠질 수 있다. 그런데 저장을 1개 밖에 할 수 없고 새게임도 할 수 없어 용내림 현상이 발생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용내림은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폰의 말투와 행동이 평소와 달리 거칠어지며 눈이 붉게 변하기 때문에 사전에 용내림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네 번째 최적화. 이 게임은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하지만 콘솔 기준 30프레임 수준에 그친다. 지금까지 캡콤의 게임들은 최적화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캡콤이 사용하는 RE 엔진으로 만든 최초의 오픈월드 게임이기 때문인지 최적화가 아쉽다.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도 30프레임 수준이며 마을 등에서는 프레임이 더 나빠진다. PC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아닌 한에는 PC에서도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최적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드래곤즈 도그마 2’는 게임 자체의 재미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지만 불편한 시스템 설계로 인해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다. 캡콤은 유저들이 비난하는 부분에 대해 수정을 약속했다. 일단 최적화 부분의 수정과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하기 항목의 추가 등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이 되면 조금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