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치솟는 해수면…’킬링 커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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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 해안 도시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와이 호놀룰루. [사진= NOA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북극과 그린란드의 빙하와 바다얼음이 녹고, 뜨거운 바다가 팽창하면서 해수면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이 상승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 정도(약 40%)는 해안으로부터 100km 이내에 산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 도시는 위험에 처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인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친다.

1950년대 부터 하와이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온 킬링(Keeling) 박사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측정값을 나타낸 그래프를 만들었는데 이를 ‘킬링 커브(Keeling Curve)’라고 부른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이를 빗대 ‘죽음의 커브(killing Curve)’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데이터를 지상, 우주, 해양 등에서 몇십 년 동안 수집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청(NASA) 기후변화 측은 최근 “장기 해수면 데이터를 수십 년 동안 관측한 결과, 해수면 상승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약 0.76cm 상승했다. 이는 가열화와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NASA 의 이번 데이터는 1992년 발사된 미국·프랑스 ‘TOPEX/포세이돈’ 위성 등으로 파악한, 30년 이상의 관측 데이터이다. 물론 다른 관련 위성 데이터도 포함됐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93년 이래로 총 9.4cm 높아진 것으로 진단됐다. 이 같은 상승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되고 있다. 1993년에는 연간 0.18cm 상승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연간 0.42cm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5개의 관련 위성으로 측정한 1993년 이후의 지구 평균 해수면(파란색). 지난 3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궤적(실선 빨간색 선). 미래의 해수면 상승(점선 빨간색). [사진= NASA]

비노그라도바 시퍼(Nadya Vinogradova Shiffer) NASA 해수면변화팀장은 “(해수면이 상승하면) 전 세계적으로 홍수의 빈도는 늘어나는 등 악영향이 발생한다”며 “(최근 해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악영향의) 궤도에 올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지구 평균 해수면은 강한 엘니뇨가 발생해 상승 폭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조시 윌리스(Josh Willis)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해수면 연구원은 “엘니뇨 현상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지표면에 내리던 많은 비가 바다에 내려 해수면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온실가스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구에 발생한 잉여 열을 바다가 흡수하면서 바다는 뜨거워졌다. 뜨거워진 바다는 열팽창하면서 지구 평균 해수면을 끌어올린다.

1993~2023년까지 해수면 상승속도. [사진=NASA]

NASA 측은 “30년 동안의 해수면 관련 위성 데이터 같은 장기 데이터는 엘니뇨와 같은 해수면에 대한 단기 영향과 해수면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추세를 구별할 수 있게 해 준다”며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면 데이터를 파악하는 관련 위성 등에는 혁신적 기술로 포함돼 있다. 예컨대 레이더 고도계는 전 세계의 해수면을 훨씬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을 도와준다.

NASA 측은 “앞으로 해수면 상승은 해안 도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면서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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