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이슈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초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이더리움도 어렵지 않게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국 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증권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이더리움재단과 재단과 거래한 업체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SEC가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이더리움의 증권성을 따지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이더리움의 증권성이 인정되면 ETF가 승인되지 않을 수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채굴증명(PoW) 방식과 달리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증권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지분증명방식은 검증인이나 이용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지분율에 따라 의사결정권한을 부여한다.
이더리움 ETF 승인 여부는 오는 5월 23일 결판날 예정이다. 현재 반에크를 비롯해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등 자산운용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SEC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ETF 승인 불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시장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 70%를 웃돌던 이더리움 ETF 승인 확률이 현재 20%대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도 승인 확률을 30%로 예상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절차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와 다르다”며 “진척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승인 가능성을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승인가능성을 70%로 제시한바 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SEC가 이더리움을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아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을 50% 이하로 예상했다.
반면 비트코인 ETF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이더리움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런던증권거래소가 올해 2분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증권 신청을 받는 게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또 SEC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와 소송에서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점도 거론하며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구분되지 않은 이상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미국 연방법에 따른 상품”이라며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