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해외 계열사도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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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해외 계열사를 구조조정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은 과감하게 쳐내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메타버스 접고 해외 계열사 청산·매각

넷마블은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 개발사인 앱스크롤스를 청산했다. 넷마블에프앤씨가 2021년 8월 앱스크롤스를 자회사로 편입한지 약 3년만이다. 앱스크롤스는 넷마블에프앤씨가 인수한 후 ‘엑시 인피니티’를 비롯한 P2E게임 커뮤니티에 투자하며 관련 사업을 펼쳤지만 청산 절차를 밟았다.

넷마블의 글로벌 자회사들도 몸집을 줄였다. 넷마블의 북미 지역 자회사 잼시티는 지난해 초 경영효율화를 위해 콜롬비아에 세웠던 계열사인 JCSA S.A.S를 1900만달러(254억원)에 플레이랩스에 매각했다. 잼시티는 JCSA S.A.S 설립 당시 콜롬비아의 캐주얼게임 개발사 ‘브레인즈’를 인수한 바 있다.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도 인도 종속회사인 그란데게임즈인디아를 청산했다.

반면 지난해 연결 편입된 기업은 메타버스랩스(구 메타버스월드)를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메타버스월드, 어셈블게임즈, 지타워플러스가 전부다. 2022년 메타버스게임즈(구 플로피게임즈), 스튜디오 그리고, 에이스팩토리, 아이템큐브, 보노테크놀로지스 등을 인수하며 활발히 신사업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넷마블의 결정은 그간 권영식 대표가 강조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넷마블은 지난해 인건비,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효율화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메타버스 계열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고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빅딜’의 여파…수익성 개선 숙제

넷마블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2015년), 카밤(2017년)에 이어 홍콩의 소셜카지노 기업 스핀엑스(2021년)까지 ‘빅딜’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뿐만 아니라 잼시티를 통해 캐나다 퍼블리셔 루시아를 비롯한 현지 개발사 인수에도 나섰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대까지 늘어났고, 2021년부터 3년간 매출 2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108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685억원의 적자를 봤다. 신작 출시가 지연된 데다 야심차게 인수한 스핀엑스가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계속되는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도 커졌는데, 지난해 9월 말 기준 넷마블의 단기차입금은 약 1조6253억원에 달한다.

한때는 넷마블의 해외 매출을 견인하던 ‘효자’ 자회사 잼시티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022년(-379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 232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잼시티는 지난해 2분기 DC코믹스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게임인 ‘쿠키잼’이나 ‘호그와트 미스테리’는 여전히 적지 않은 매출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올해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 신작 출시와 비용 효율화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도기욱 넷마블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인력 증가 부분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면서 “(광고비는)비중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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