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전 세계가 주목한 K-좀비물이 게임으로 ‘킹덤: 왕가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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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킹덤: 왕가의 피’가 출시됐다.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인 이창(좌측)과 아신. [사진=액션스퀘어]
‘킹덤: 왕가의 피’의 플레이 화면. [사진=액션스퀘어]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액션스퀘어의 신작 ‘킹덤: 왕가의 피’가 지난 5일 정식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IP를 활용한 액션 RPG로, PC와 모바일 모두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등장했다. 콘셉트 이미지가 처음 공개된 게 2021년 8월이었으니 2년7개월여만에 개발을 마친 셈이다.

원작 킹덤은 조선 시대와 좀비물을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로, 킹덤: 왕가의 피는 좀비로 변해버린 왕과의 전투 등 원작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그대로 재현해 원작을 인상깊게 감상한 팬들에게 어필할 대목이 많았다. 특히 언리얼 엔진5로 연출한 그래픽 품질은 보는 재미까지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용자는 검을 사용하는 ‘이창’과 활을 주무기로 쓰는 ‘아신’ 중 하나를 택해 시작할 수 있다. 100% 수동 전투를 표방한 게임인 만큼 자동 요소는 전혀 없으며,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달려드는 적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상대 공격에 맞춰 회피하고 자신의 기술을 적중시키는 방식으로 전투가 이뤄진다.

조작 난이도는 꽤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피격 동작이 발생하지 않는 ‘슈퍼아머’는 따로 없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재야 했다. 적중 시 그로기를 유발시키는 특수 기술을 잘 써서 기회를 잡는 컨트롤이 요구되는 편이었다. 기술 연계를 통해 적을 깔끔하게 쓰러트리는 묘미가 있었다.

대부분의 좀비물은 좀비보다는 인간이 더 무섭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곤 하는데, 이 게임 역시 좀비보다는 인간형 적들이 상대하기 벅찬 편이었다. 좀비들은 무지성으로 달려들어 한번 뒤로 빼준 후 반격하면 손쉽게 처리가 가능한 데 반해 인간형 적들은 사거리도 길고 이용자처럼 연계 기술을 펼치기 때문에 한번 맞기 시작하면 연이어 체력이 깎이기 십상이었다. 스테이지를 대표하는 보스들도 대부분 인간형이었다.

좀비들은 단조로운 공격을 펼치지만 일단 한번 물리게 되면 꽤나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는 편이다. 물린다 해도 당장 주인공이 좀비가 되어버리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지만 피 냄새를 점차 진하게 뿌리게 되면서 다른 좀비들의 공격력과 출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피냄새는 맵 곳곳에 배치된 항아리에 담긴 물로 해소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았다. 특히 게임이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킹덤: 왕가의 피의 스테이지는 대략 3개의 일반 필드와 보스와 대결할 수 있는 필드로 구분되는데, 보스까지 가는 길목이 체감상 꽤 길게 느껴졌다. 초반이야 전투 시스템도 특이하다 보니 몰입해서 했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이후에는 지루하고 피곤함이 몰려올 때가 종종 있었다. 여타 게임이었다면 자동 전투로 돌파했을 구간을 킹덤: 왕가의 피는 100% 수동으로 극복해야 하니 생긴 부작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3개의 일반 스테이지 구간이 전부 비슷한 디자인이라는 점도 이러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요인이었다. 차라리 일반 구간을 1개로 단일화하고 빨리 보스와 대전을 벌일 수 있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일단 보스 구간에 당도한 스테이지의 경우 일반 구간을 패스하고 바로 보스전에 진입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배려가 더 많이 필요해 보였다.

킹덤: 왕가의 피가 시작부터 100% 완벽한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이 쏟아지는 지금, 보기 드문 게임성을 추구했다는 점은 높이 산다. 킹덤: 왕가의 피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에 힘입어 전 세계가 주목한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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