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은 과거와는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해당 업종의 핵심은 PC 대여지만, 그와 동시에 PC카페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먹거리 판매 및 24시간 배달, 콜라보 팝업스토어 운영 등 전에는 없던 이색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편이죠.
특히, 이제는 서비스가 강조되는 만큼 손님들이 경험하는 편의도 많이 발전했는데요. 옛날에는 먹거리 주문을 카운터 앞에서 진행했다면, 이제는 앉은 좌석에서 메뉴 화면을 열고 주문하면 끝이죠. 조금 더 나아가서, 어떤 PC방에서는 먹거리 전달을 위한 ‘서빙 로봇’을 운용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2024년에 들어서도 이 같은 편의성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 1월부터 이야기가 나온 ‘무선 카드 단말기’가 그 주인공이죠. 이전부터 이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PC방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출시된 것은 충분히 주목할만한 사안이죠.
그렇다면, 이를 도입한 PC방 체감은 어떨까요? 이번 <쇼미더게임>에서는 해당 기기를 실제로 도입한 PC방을 방문해, 직접 체험해보는 것과 더불어, 현장 반응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먹거리와 함께
계산하면 결제 완료!
엔미디어플랫폼이 지난 1월 30일 출시한 ‘무선 카드 단말기’는 PC방 관리 프로그램 ‘게토(GetO)’와 연동되는 것으로, 해당 기기를 통해 먹거리 결제를 위한 카운터 이동을 최소화하고, 그 결제 내역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디 PC방에서 먹거리를 주문하면 결제를 위한 동선이 약간은 번거롭다고 할 수 있는데요. 주문을 한 다음 직원이 주문된 음식 및 음료를 전달하면서 결제를 위한 카드 혹은 현금을 받고, 이를 가지고 카운터로 이동해 결제를 하고 다시 손님에게 돌아가 카드 혹은 거스름돈을 반납하는 식이죠.
그나마 손님이 적은 한산한 시간대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방식이지만, 한창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는 실수가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 PC방 관계자는 “혼잡한 시간대에는 직원들도 정신이 없어져서 카드를 되돌려주는 걸 잊는 경우도 있는데요. 특히, 가끔은 손님도 이를 까먹고 그대로 가버리시는 경우도 있을 정도죠”라고 전하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온 ‘무선 카드 단말기’는 필요했던 부분을 제대로 긁어준다고 할 수 있죠. 일단 이용 방식은 간단합니다. 손님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 및 음료를 만들고 기기를 함께 챙겨가면 되죠.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기기에 입력하면 결제 내역이 나오고, 카드를 받아 그 자리에서 결제하면 끝입니다.
카운터 연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결제 이후에 별도로 그 내역을 따로 입력하는 번거로움도 없죠. 실제로, 이런 카운터 연동 역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데요. 이전에 도입된 ‘무선 카드 단말기’는 결제 내역을 카운터에 재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널리 퍼지는데 실패했죠.
해당 PC방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도입을 했는데, 직원들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희 매장은 약 140석 정도인데,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라며, “손님 입장에서도 자신의 카드를 남의 손에 맡기는 불편함이 없으니, 부담을 많이 덜은 느낌입니다”라고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카운터와의 연동 기능,
더욱 확장됐으면…
전반적으로 ‘무선 카드 단말기’는 PC방 현장에서는 안 그래도 필요로 해왔기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여러모로 호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장이 생각하는 불편함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은 없었을까요?
일단, 기기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휴대성’과 ‘결제 취소’ 두 부분이 꼽혔습니다. 먼저 휴대성에 대해서는 두 손으로 들어야 하는 음식 및 음료 주문일 경우에는 ‘무선 카드 단말기’까지 챙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죠. 실제로, 이번에 방문한 PC방에서는 끈이 달린 작은 가죽 주머니를 구매해 들고 다니면서 쓰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그 불편함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었죠.
다음으로 ‘결제 취소’는 카운터 연동과 관련된 부분으로, 특정한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경우에는 카운터가 아닌 ‘무선 카드 단말기’로만 취소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밝혔죠. 이런 취소에는 관리자 비밀번호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본적인 내용만 숙지한 직원이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해당 PC방 관계자는 “그나마 휴대성은 직접 해결할 수 있었지만, 결제 취소와 같은 기능적인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카운터와 상호 연동이 되는 기기인 만큼, 이런 부분도 잡아낼 수 있다면 더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말했죠.
이 외에도, 나중에는 이러한 기기 기능이 더욱 확장되서 현금 결제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는 ‘탭’ 형태로 발전했으면 하는 의견도 전해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PC방은 편리해진다
자고로, 긍정적인 고객 경험은 그 어떤 사업이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긍정적인 고객 경험은 전반적인 고객 충성도를 개선하고, 나아가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 효과까지 창출해내죠. 이는 PC방 업계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무선 카드 단말기’가 현장에 정말 유용한 제품으로써 검증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를 PC방 업주들이 어떻게 수용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이전에 서빙 로봇 도입까지 이루어진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PC방 업주들이 고려할만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코로나19 기간으로부터 회복하느라 PC방 업계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2023년부터 점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리함이 늘어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 한, 사람들이 PC방을 바라보는 시선도 갈수록 나아지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