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AI, 빅테크와의 경쟁 쉽지 않다…정부 차원 과감한 지원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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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 뛰어든 가운데, 학계는 오픈AI(OpenAI)나 구글 등 해외 빅테크 기업과의 AI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 기업 간 학습 데이터셋 공동 구축을 지원하는 등 정부의 역할론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5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자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글로벌 빅테크, 학습 데이터셋 대규모 투자…정부 지원 방안 모색해야

5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오픈 AI나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엄청난 비용을 들이면서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네이버, LG, KT 등 대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데이터셋 구축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백용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입체통신연구소장도 빅테크와의 AI 경쟁은 쉽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이 나온 이후 통신사는 인프라만 깔아주고, 돈은 빅테크 기업들이 받아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AI 분야에서도) 통신사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빅테크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학계는 정부의 제도·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은 “양질의 대규모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 간의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권남훈 건국대학교 교수도 “기업 간 협업이나 공동 연구개발(R&D), 조인트벤처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는 국가 ICT 핵심 기술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현철 국민대학교 경영정보학부 교수도 ICT 발전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안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의 ICT 발전에는 정부의 역할이 주도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R&D 예산 삭감과 같은 이슈들이 있었다.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5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창립 40주년 맞이하는 SKT…유영상 “AI 강국 대한민국 실현할 것”

이날 토론회 축사에 나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전기(電氣)를 비유로 들며 “AI 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는 21세기의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유 대표가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도 이에 해당한다. 그는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해 산업과 생활을 전 영역에서 AI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와 초거대언어모델(LLM), AI 반도체 등 AI 시대가 요구하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와 관련된 기대와 우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겠다”며 “AI 시대에 ICT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선도하고, 실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29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다. 이는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을 뜻한다. 이동통신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유 대표를 비롯한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김범수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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