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모인 홀3 관람객 북적
엎드렸다 일어나고, 앉아서 한쪽 앞발 들어올리고…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핵심 전시관 MWC 3홀. 그 중심에 위치한 샤오미 부스에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네 마리의 로봇 강아지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네 마리가 동시에 백덤블링을 할 때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샤오미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부스를 열고 ‘사이버도그2’를 선보였다. 이들은 실제 강아지처럼 몸을 움직였다. 3만 마리 이상의 강아지 데이터를 학습하고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다. 턱을 만지면 기분이 좋다는 듯 엉덩이를 흔들었다. 이같은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을 감지하는 19개 센서가 탑재됐다.
아랍에미리트(UAE) 1위 통신사 이앤(e&) 전시 부스에도 구름떼 인파가 몰렸다. 휴머노이드 ‘아메카’를 보기 위해서다. 아메카는 자신의 앞을 둘러싼 수많은 관중의 눈을 일일이 마주쳤다. 그런 탓에 그의 눈동자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한 관람객이 “아메카, 오늘 비가 올 것 같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메카는 “오늘은 비가 안 올 것 같아. 바르셀로나는 가뭄을 겪고 있어서 비가 와야 하지만 말이야. 비가 오길 원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 같아”라고 답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최근 지독한 가뭄을 겪고 있고 이날 날씨는 쨍쨍했다. 아메카의 정확한 답변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덕이다. 아메카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성형 AI ‘GPT-4’가 들어가 있다.
아메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춤을 추는 움직임도 의사소통 만큼 꽤나 자연스러웠다. 이 휴머노이드는 이앤이 전시를 맡고 영국 회사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몰입형 솔루션 ‘엣지 햅틱 아레나(Edge Haptic Arena)’를 선보였다. 가상환경에서 상대방에게 공을 가장 많이 맞춘 플에이어가 이기는 일대일 피구 게임이다. 상대가 던진 공에 맞으면 특수 조끼를 통해 그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텔레포니카 관계자는 “이 게임은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지연 통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전시된 레노버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레노버 산하 모토로라는 기존의 접는 형태가 아닌 휘는 방식의 벤더블폰을 전시했다. 팔목을 감싸 시계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이를 본 한 관람객은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면서도 “휘어지는 디자인이 나에게 굳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