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 꽁꽁 감춘 중국 제조사들
아너 시선추격 기능 미공개
샤오미 AI 사진편집 기능 갤럭시와 흡사
비보 불참…화웨이·ZTE도 AI폰 無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출시로 인공지능(AI)폰 시대를 연 가운데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MWC 2024’에서 뒤따라 AI폰을 공개했다. 다만 이들이 AI 기능을 시연하지 않거나 이들과 함께 AI폰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 중국 제조사들이 부스 참가조차 하지 않으면서 관련 기술력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서 ‘매직6 프로’를 전시했다. 앞서 아너는 매직6 프로에 ‘매직 캡슐’과 ‘매직 포털’ 등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MWC에선 해당 기능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직 캡슐은 시선 추격 기능으로, 화면 상단 가운데 ‘알약’ 모양의 알림용 인터페이스를 보고 있으면 단말이 시선을 인식하고 알림이 뜬 앱을 열어준다. 매직 포털은 메시지에서 이벤트나 주소와 같은 세부 정보가 나올 때 이를 지도 또는 캘린더 등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연결시켜주는 기능이다. 아너는 작년 말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매직6 프로를 통해 두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 바 없다.
샤오미도 AI폰으로 알려진 ‘샤오미14 울트라’를 내놨으나 AI 기능은 공개하지 않았다. 샤오미는 샤오미14 울트라가 퓨전LM(FusionLM), 톤LM(ToneLM), 컬러LM(ColorLM), 포트레이트LM(PortraitLM) 등 네 가지 AI 모델을 구동해 카메라 화질을 미세조정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이외에 AI 사진 편집 기능은 퀄컴 부스에서 시연됐는데, 퀄컴 스냅드래곤8 젠(Gen)3으로 구동되는 만큼 같은 칩셋이 탑재된 갤럭시S24의 사진 편집 기능과 거의 흡사했다.
단 갤럭시S24는 사진 편집 기능뿐 아니라 실시간 통화 통역과 문자 번역, 웹사이트 번역과 요약 등의 추가적인 AI 기능으로 차별화 했다. 해당 기능들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합친 LLM인 ‘갤럭시AI’로 구현된다.
비보는 작년 말 자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 출시한 70억 매개변수 규모의 ‘블루LLM’ 기반 ‘X100 프로’를 전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X100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같은 ‘블루하트리틀V’, AI가 카메라를 통해 주위 환경과 움직임을 인식해 문장으로 설명해주는 시각장애인용 ‘비보 씨’에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비보는 MWC 2024에 참가하지 않았다. 화웨이와 ZTE는 각각 부스를 큰 규모로 차렸으나 스마트폰을 앞세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