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라온’ 첫 실험준비 시작한다

153
대전 신동에 위치한 중이온가속기연구소(IRIS) 전경 [사진=IBS]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지금까지 구축된 빔라인을 활용해 오는 5월 첫 실험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그동안 접수된 실험제안서 중에서 실제로 수행할 실험을 결정할 회의가 3월 초에 열린다.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연구소(IRIS, 소장 홍승우)는 세계 유수 연구기관의 석학들로 활용프로그램자문위원회(PAC, Program Advisory Committee)를 구성하고, 오는 3월 6~7일 양일간 대전 신동 연구소에서 첫 회의를 열어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첫 활용연구 주제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프랑스 국립핵입자물리연구원의 나이젤 오어(Nigel ORR) 박사를 위원장으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희귀동위원소연구시설 이졸데(ISOLDE),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니시나센터, 독일 GSI 헬름홀츠 중이온연구소 등에서 연구하는 6명의 석학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올해 처음 수행될 라온 활용연구를 위해 접수된 실험제안서들의 기술검토와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IRIS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제안서를 공모한 결과 IBS 희귀핵연구단(단장 한인식)을 비롯해 핵물리학 22편, 의생명과학 4편, 육종과학 1편, 반도체검증 1편, 신물질과학 2편 등 다양한 영역에서 30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IRIS는 활용자문위 심사결과에 따라 실험제안서들에 우선순위를 부여, 오는 5월부터 2~3개월간 진행될 네온(Ne)·아르곤(Ar)빔 기반 되튐분광장치(KoBRA) 실험과 10월 이후 진행될 ISOL 희귀동위원소빔 기반 동축레이저분광장치(CLS) 실험에서 실제로 수행할 실험들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승우 IRIS소장은 “올해 첫 활용연구는 추후 전 세계 연구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활용연구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했는데, 좋은 실험제안서들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와 놀랐다”라며, “나이젤 오어 위원장님 등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우리 실험제안서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나이젤 오어 위원장은 “전 세계 희귀동위원소과학의 핵심축이 될 라온의 활용연구 시작에 한 몫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격적인 활용연구는 물론, 장차 고에너지 실험장치의 활용연구까지 라온의 완전한 성공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 라온에 설치된 저에너지 구간 초전도 가속장치 [사진=IBS]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은 무거운 원소(중이온)를 가속해 표적에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방사성) 동위원소들을 생성하는 장치다. 우주와 원소의 기원, 별의 진화 과정을 밝힐 새로운 지식을 얻고 산업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과학 연구시설이다.

총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융합형 희귀동위원소 생성방식(ISOL+IF) 가속기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도전했으나 현재는 1차 가속(저에너지 구간) 라인 일부만 완성된 상태로, IBS는 지난해 5월 저에너지 가속구간 전체에 걸친 빔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