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역풍’ 카카오, 매출 증가에도 순손실 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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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비롯한 M&A(인수합병)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해 순익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매출 8조원을 넘겼지만 1조5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M엔터 영업권 손상차손 1.4조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8조105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6.2%로 전년(7.9%)과 비교해 1.7%포인트 떨어졌다. 

카카오의 연간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외형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지난해 인수한 SM엔터다. SM엔터 편입을 제외할 경우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성장한 7.3% 늘어난 7310억원으로 집계됐다. 

SM엔터 인수는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의 순손실은 1조4970억원으로 전년 1조69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영업권 손상차손 1조3884억원, PPA(매수가격배분) 손상 2703억원이 반영되면서 약 2조원에 달하는 기타비용을 냈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M&A(인수합병)과정에서 매물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보다 얼마나 웃돈을 주고 사들였는지를 의미한다. 회계상 무형자산인 영업권은 회수가능액이 장부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한다. 

무형자산이란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자산 가운데 형태가 없지만 소유함으로써 미래에 경제적 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영업권과 산업재산권·개발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손상 처리한다는 것은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아 자산에서 그만큼을 상각해 비용으로 털어낸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SM엔터 주가하락분을 일부 손상으로 반영하면서 2547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타파스, 멜론영상제작스튜디오 등은 약 8892억원,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1360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잔여 영업권 총액은 인터넷 포털서비스 다음과 관련된 1조원의 잔여 영업권을 포함해 4조1766억원에 달한다. 이중 SM엔터 영업권 잔액은 7097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라이언하트의 잔여 영업권은 각각 1조1000억원, 4727억원이다. 

최혜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1조5900억원 가량의 손상이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에서 이뤄졌지만, 카카오가 진출한 엔터테인먼트 전망과 사업전략이 크게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CFO는 “(영업권)손상은 회사의 현금흐름과는 관련이 없는데다 사업의 개선에 따라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 이니셔티브 손실, 지난해 정점”

지난해 영업이익을 깎아내린 주 원인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를 비롯한 뉴이니셔티브(신성장동력)였다. 뉴 이니셔티브 부문은 지난해에만 2203억원의 손실을 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분기별로 500~600억원대의 손실을 냈으나 4분기(-410억원)부터 손실규모가 줄어들었다.

최 CFO는 “(뉴 이니셔티브 손실은)카카오에서 나오는 영업현금흐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올해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분의 손실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난해가 뉴 이니셔티브 손실 규모의 정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한 것은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였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4분기 평균 MAU(월간활성사용자수)가 4800만명을 기록했고, 카카오톡 전체 체류시간도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5815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대형 파트너사의 제휴를 통해 규모 있는 SME(중소상공인)광고주들이 톡채널을 개설했으며, 연말기준 220만개에 달한다”면서 “SME 광고주들이 적은 노력, 시간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로컬패키지 광고상품을 출시해 동반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톡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전망이다.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한 ‘메시지 요약’과 ‘말투 바꾸기’ 기능은 출시된 지 한달만에 150만명이 이용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국내서 가장 넓은 B2C(기업 대 개인) 접점을 보유하고 있고,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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