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서울을 벗어나 대전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박상욱 신임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도 과기자문회의의 간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연구현장과의 소통의지를 밝혔다.
과기자문회의는 31일 오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화학연구원을 방문하고, 현장에서 이우일 부의장 주재로 올해 첫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자문회의와, 이어진 간담회에는 이우일 부의장,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비서관, 민간 자문위원을 비롯해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대표 등 과학기술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이우일 과기자문회의 부의장은 “오늘 이 자문회의 간담회가 광화문을 벗어나 처음으로 하는 회의”라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대덕연구단지를 찾은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도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의 다양한 목소리와 아이디어를 청취하고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과의 소통과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후에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산하 25개 출연연(부설기관 포함)이 올해부터 공공기관에서 제외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참석자들의 ‘환영’ 발언도 이어졌다.
이우일 부의장은 “지난 50년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창출된 과학기술 성과는 현장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의 결과물”이라면서 “공공기관 지정해제로 출연연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과기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고 앞으로 잘 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욱 수석은 “숙원사업인 출연연 공공기관 해제가 방금 이루어져 오늘 같이 좋은 날 뵙게 돼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연연 공공기관 해제는 작년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면 보고에서 제안하신 것을 대통령께서 바로 수용하신 것으로 과기자문회의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김복철 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기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이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해제는 되지만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성은 반드시 유지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잘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광복 연구재단 이사장은 “국정과제로 우리나라를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스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데 언론 등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혁신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주셨으면 한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같이 논의하면서 얘기해야 되는데, 각자가 가진 생각이 다 다르고 아주 힘들다. 오늘처럼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나씩 노력해나가면서 추진해나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공운법에서 제외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클 수 있지만 국가기관으로서의 위상은 해제될 수 없다. 카이스트도 작년에 공공기관에서 제외됐지만 실제로 바꾼 건 거의 없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연구개발특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명실상부한 큰 자산인데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활력을 다시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