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박소희 기자]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경매 입찰가가 2000억원에 육박했다. 최저입찰가였던 742억원 대비 2.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매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입찰가가 2000억원에 육박한 데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30일 오후 윤호상 마이모바일 입찰대리인은 주파수 경매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고입찰액이 크게 오른 데 대해 “예상보다는 많이 오르기는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좋은 계획들을 가지고 잘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G 28㎓ 주파수 경매에는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 두 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5일 첫 경매를 시작으로 30일 4일차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주파수 최고입찰액은 1955억원까지 늘어났다.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38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최저 입찰가는 742억원이다.
경매가 진행 중인 5G 28㎓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할당 받은 뒤 정부에 반납한 대역이다. 3사는 2000억원대에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이통 3사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금액으로 주파수가 팔릴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윤 입찰대리인은 통신사가 낙찰받은 비용보다 더 비싸게 낙찰 받을 수도 있다는 시각에 대해 “그렇게까지는 안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낙찰 시 향후 자금조달 계획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은 주파수 4일차 경매 소감에 대해 “저희 생각대로 성실하게 임했다”면서도 “(5일차 경매도)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 계획대로 차분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파수 낙찰가가 2000억원에 육박한 데 대한 견해와 경매 가격이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28㎓ 주파수 낙찰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지국 장비 구축 등에도 최소 수천억원 대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당장 생태계 조성에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5일차 경매는 오는 31일 오전 9시 시작된다.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39라운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