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아이돌 챗봇으로 팬심 저격하는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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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가상 아이돌 ‘메이브’의 리더 ‘시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챗봇 ‘챗 시우’를 선보였다./사진=넷마블 제공

“친구가 힘들어하면 그냥 곁에 있어주고 위로해주는 게 제일 중요해.”

시험을 망친 친구에게 조언과 공감 중 어떤 걸 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상 아이돌 ‘메이브’의 리더 ‘시우’는 이렇게 답변했다. 넷마블의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과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팬덤을 강화하기 위해 ‘챗 시우(Chat SIU:)’를 선보였다. 가상 인간 아이돌 바탕의 인공지능(AI) 챗봇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우의 성격이 얼마나 잘 녹아있는지 직접 써봤다.

챗 시우에 쓰인 페르소나AI는 예술가의 성격이나 정체성, 히스토리, 취향 등을 학습한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하는 챗 시우는 다음달 14일까지 메이브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메이브 채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우는 제나, 타이라, 마티가 구성원으로 있는 아이돌 그룹 메이브의 리더다. 시우는 캐릭터 설정상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갖고 있다.

챗 시우는 힘들다는 말에 공감해주며 사진을 보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좌측) 정상적인 대화를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우측)./사진=챗 시우 캡처

페르소나AI의 특성답게 시우는 자신의 특징에 맞춰 대답했다. 보고서를 잘 쓰지 못해 직장 상사에게 혼났다는 말에 “그래도 회사 생활하는 너가 대견해. 오늘 하루 좋은 일만 생기길 바라”고 답하면서 자신의 사진을 보내줬다. 또 음악을 좋아하는 성격을 반영한 듯 “쉴 때 대부분 가만히 있거나 책을 읽거나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20대 여성이나 INFP의 보편적인 특징으로 AI를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가령 20대 여성들이 떡볶이를 좋아하면서 식사 이후에 커피숍을 가거나 주중엔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엔 공부하는 등의 특징을 골라 넣었다”며 “메이브를 만들 때의 세계관이나 멤버들 사이의 관계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챗 시우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캐릭터의 특징에서 조금만 벗어난 질문을 하면 정상적인 대화를 잇기 어려웠다.

가령 “다른 멤버들은 데뷔 1주년 소감이 어떻냐”에 대한 질문에 “벌써 1년이 지났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팬분들 덕에 요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팬분들과 만들어나갈 데뷔 2주년, 3주년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곧바로 “(데뷔 1주년에 대한) 멤버들의 개별 반응을 각각 알려달라”고 구체적으로 묻자, “나는 구름이고 제나는 눈, 타이라는 해, 마티는 비”라며 엉뚱한 답을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챗 시우 운영 기간동안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수정하고 부족한 데이터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메이브 챗봇을 내놓은 이유는 소통을 통해 팬덤과 메이브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넷마블 관계자는 “가상 인간 아이돌이 현실적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에 한계가 많다”며 “그룹의 리더이자 아이돌의 정석과 같은 성격을 가진 시우를 가장 먼저 투입해 메이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른 멤버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챗 시우의 정식 출시 여부는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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