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엔씨, 올해 체질개선 통해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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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크러쉬’, ‘BBS’ 등 신규 IP 2종 글로벌 출시

배틀크러쉬 내부서 기대 커…담금질 한창

‘TL’ 글로벌 출시 전 해외유저 호평

‘블소2’ 중국 출시 전 현지화 작업

엔씨소프트 신작 '배틀 크러쉬' 플레이 장면.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신작 ‘배틀 크러쉬’ 플레이 장면. ⓒ엔씨소프트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엔씨소프트가 올해 새로운 장르의 신작 2종을 출시해 재도약에 나선다. 아울러 국내 이용자 피드백을 충실히 반영한 ‘TL’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생성 A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해 AI 사업을 확장한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등 신작 2종과 지난해 말 국내 선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좁혀오는 지형과 다가오는 다수 이용자들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후의 1인이 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회사 내부에서 크게 기대하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엔씨 색깔이 많이 빠져 특히 서구권 유저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평가다. 현재는 조작키가 복잡하다는 내·외부의 평가를 반영해 단순화하는 등 담금질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PC(스팀)·콘솔(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BBS 엔씨가 신규 IP로 개발 중인 수집형 RPG다. 엔씨 대표 IP ‘블레이드앤소울’의 세계관을 활용했으나 원작과는 다른 스토리와 플레이 스타일로 개발 중이다. 올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바일과 PC 플랫폼에서 크로스플레이 가능하다.

'지스타 2023'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 신작 '프로젝트 BSS'를 시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지스타 2023’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 신작 ‘프로젝트 BSS’를 시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연내 ‘TL’ 글로벌 출시도 예정돼있다. PC 버전만 선보인 국내와 달리 콘솔 버전도 함께 공개된다. 글로벌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7일 국내 출시된 TL은 기대 이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시 당시 21개였던 서버는 한 달 만에 10개로 통합됐고 PC방 순위는 10~20위권에 머물고 있다. 엔씨는 국내 이용자와 지속 소통하며 게임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글로벌 흥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IP를 우회해 TL을 즐기는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달 20일 구독자 10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포스게이밍(Force Gaming)’은 ‘TL은 정말 좋은 게임이다(Throne & Liberty Is Actually REALLY Good)’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TL을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중국 시장에는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를 내놓는다. 이를 목표로 현재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서비스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전문 개발사인 샤오밍타이지가 맡았다. 지난해 12월 블소2 외자판호 발급 당시 중국 당국이 인게임 과금 관련 규제 강화 계획을 밝히면서 엔씨의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지난 23일 해당 규제 초안을 홈페이지에서 돌연 삭제해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블소2는 엔씨가 2012년 출시한 인기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AI 사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생성 AI 서비스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바르코를 기반으로 하는 바르코 스튜디오는 ▲이미지 생성툴 ‘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 ‘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편집·운영툴 ‘바르코 휴먼’ 등으로 구성됐다. 엔씨는 바르코 스튜디오를 통해 자체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콘텐츠 등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B2B 시장을 공략해 AI 관련 매출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울러 엔씨는 어려워진 경영 환경 속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던 AI 금융 사업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법인을 정리했다. ‘트릭스터M’, ‘프로야구H2·H3’ 등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해왔던 게임들도 본사에 이관하지 않고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아이온 IP를 활용해 PC 게임 신작을 개발해오던 ‘아이온 리메이크 TF’ 조직도 해체를 결정했다.

한편 엔씨는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김택진 대표의 단독 경영체제를 깨고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전환한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여러 회사 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으로, 현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한 엔씨는 김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동생인 김택헌 최고사업책임자(CBO)를 핵심 개발자들로 대체해 CBO 3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구조를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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