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④직접투자 vs ETF 뭐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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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내에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원천 봉쇄하자 투자자들이 “코인판 쇄국 정책”이라며 원성이 높이고 있다. 투자자 선택권 제한 등 비판이 거세지만, 일각에서는 거래소를 통한 직접거래와 비교시 ETF의 장점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ETF 투자 안전하고 세금신고 부담 없어

ETF의 장점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를 주식처럼 상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추종하게 설계됐으며,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운용 주체가 거대 자산운용사로 투자 안정성이 높은 게 가장 큰 강점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해 해킹, 개인정보 유출, 코인 입출금 사고 등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

ETF에 투자하면 직접투자시 발생하는 복잡한 세금 신고 등 부담도 덜 수 있다. 거래소 등을 통해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내년 1월부터 소득세법이 적용됨에 따라 매매 차익 발생시 기타소득 22%를 신고 납부해야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비트코인 ETF 상품 설명서에서 “전통 브로커리지 방식으로 비트코인 매수 가능, 높은 거래 비용과 세금 신고 등 부담 탈피, 운용 안전성 제공” 등을 강조했다.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은 ETF가 높아

하지만 거래 수수료 비교시 ETF가 직접 거래에 비해 장점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미국 11개 자산운용사의 ETF 연간 수수료율은 높게는 그레이스케일 1.5%, 해시덱스 0.9%에 달한다. 그외 9개 업체도 0.2%~0.5%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비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수수료는 대체로 이보다 낮다. 보통 수수료는 거래수수료, 입출금 수수료로 구분되는데 입금 수수료는 없고, 출금 수수료는 원화 1000원 정도로 미미하다.

거래 수수료는 원화마켓 기준 업비트 0.05%, 코인원 0.2% 등이다. 빗썸은 기본적으로 0.25%의 수수료를 적용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해 현재도 거래 수수료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외국 ETF 운용사를 이용하려면 환율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과 까다로운 계좌 개설 등 절차도 쉽지 않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ETF 승인이 시장 참여자를 늘리고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ETF 거래가 대중화되고 다양한 상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비용과 절차 면에서 거래소를 통한 직접 거래보다 크게 장점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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