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작은 가게 2개 정도 넓이의 검은사막 팝업스토어 안에 하얀 잎으로 둘러싸인 나무가 우뚝 섰다. 나무의 이름은 ‘카마실브’로, 검은사막에 등장하는 신성한 나무다.
이번 팝업스토어 콘셉트가 ‘검사형통’인 것처럼 나뭇가지에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소원,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염원 등이 걸려 있었다. 검사형통은 사자성어 만사형통과 검은사막을 합친 단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이용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올해 이들의 무탈함과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이 단어를 콘셉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검은사막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매장은 이용자들로 북적였다. 오전 10시30분 오픈 이후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시점엔 카마실브 나뭇가지에는 13개의 소원이 걸렸다. 계산대 앞에는 2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각자 굿즈를 들고 결제를 기다렸다.
검은사막 팝업스토어 입구는 조선시대 기와집 대문을 형상화했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속 마을이자 항구인 ‘남포항’을 착안해 만든 것이다. 대문 옆에는 새해를 맞이해 한복을 입고 있는 캐릭터 등신대가 있었다.
팝업스토어 내에는 △검은사막 윷놀이 세트 △파푸 크리오 후드 담요를 비롯한 41종의 신규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파푸는 가마실브가 있는 지역 ‘카마실비아’에서 코알라를 닮은 캐릭터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 모 씨(25)는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렸던 ‘아침의 나라 팝업스토어’는 그 이름에 집중해서 동양풍 느낌이 강했다”며 “그 당시 파푸 관련 굿즈를 못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파푸가 많이 나와 좋다”고 했다.
진열된 굿즈를 뒤로하고 가마실브를 지나면 흑백으로 꾸며진 카페 ‘매트 블랙’이 나타난다. 매트 블랙은 미국의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가 만화처럼 꾸민 카페다. 검은사막 내에는 비데스 작가와 이름이 같은 ‘조슈아 오도어’가 등장하는데, 조슈아 오도어는 카마실브를 태운 캐릭터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우연히 조슈아라는 이름이 겹쳤을 뿐 의도적으로 콜라보한 것은 아니다”며 “매트 블랙이 원래 타사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많이 열었기 때문에 매트 블랙과 협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카페 내에는 검은사막 아이템으로 제작된 음료 ‘오도어의 정령수 에이드’, ‘오네트의 정령수 에이드’를 비롯해 ‘검은사마카롱’, ‘검은사탕’ 등의 디저트가 판매되고 있었다. 일부 이용자는 카페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검은사막 팝업스토어는 오는 14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