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 불붙은 OTT…국내외 예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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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생존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장이 빠르게 포화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구독자 확보를 위한 콘텐츠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서다. 이들은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가 하면 경쟁사와 제휴를 서슴지 않는다. 국내 토종 OTT는 물론 글로벌 OTT들도 예외가 아니다. 

감소하는 구독자…”신규확보 고전”

21일 앱 데이터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주요 OTT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달 국내 기준 MAU는 1141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8월(1222만명) 대비로는 80만명 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쿠팡플레이(508만명) △티빙(494만명) △웨이브(398만 명) △디즈니플러스(328만명)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역시 같은 기간 MAU가 일제히 추락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글로벌 OTT 동향분석’에서 “OTT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가입자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콘텐츠 제작비 증가세는 매섭다. 과거 5억~7억원 규모이던 ‘텐트폴 드라마(흥행이 보장된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이제 대작의 경우 30억원까지도 투입된다. 

최근 합병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토종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의 움직임은 시장의 이 같은 기류를 잘 반영하고 있다. 무려 3년 전부터 합병설이 제기됐지만 신중론으로 일관하며 꿈쩍 않던 이들이 내달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MAU를 배로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사와 협상력을 높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대세된 ‘번들링’…게임·쇼핑도 도입

‘규모의 경제’로 업계 선두를 자신했던 글로벌 OTT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최근 미국 OTT 시장에서는 번들링이 트렌드가 됐다. 복수의 서비스를 합쳐 더 저렴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다. 막대한 자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이들의 OTT인 ‘애플 TV+’와 ‘파라마운트+’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개를 따로 구독할 때보다 요금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고 양사의 콘텐츠는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단 것이다. 미국의 영화 제작·배급사인 파라마운트의 ‘파라마운트+’ 콘텐츠는 국내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버라이즌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OTT인 맥스를 묶은 번들상품을 이달 출시했다. 이 역시 구독료를 40%가량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또 다른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도 한창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OTT에 게임과 쇼핑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빙’, ‘카지노’ 등 자사 드라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거나 콘텐츠 시청 중 구매를 유도하는 알림창을 띄우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주에 OTT 텐트폴 드라마가 2~3개씩 쏟아질 정도로 신규 콘텐츠는 범람하고 있지만 구독자 수는 예전처럼 증가할 수 없게 됐다”며 “그렇다고 구독료를 인상하면 이게 다시 이탈로 이어지니 경쟁사 제휴도 마다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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