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결합한 카톡…채팅 요약 편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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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 18일 카카오톡 내 ‘실험실’을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그래픽=비즈워치

“29.9세를 함께 보내자고 하며 12월28일 목요일에 만나자고 한다. 식당 예약을 해준다고 하는데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차를 타고 가고 두 사람은 지하철을 타고 가자고 한다.”

곧 서른살을 앞둔 사람들이 마지막 20대를 아쉬워하며 연말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한 단톡방. 읽지 않은 대화 300개 이상이 쌓인 이 대화방에서 AI(인공지능) 기반 ‘대화 요약하기’ 기능을 사용했더니 이렇게 내용을 축약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부터 ‘실험실’을 통해 AI 기반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시험 버전 AI가 접목된 카카오톡 서비스의 완성도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이 기능을 사용해봤다.

말투 변경까지 단 1초

카톡 AI 기능은 19일 기준 최신버전(모바일 10.4.5, 맥OS 3.4.0, 윈도 3.7.0)으로 업데이트 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준으로 카카오톡 앱(애플리케이션) 내 전체 설정에 들어가면 ‘실험실’ 메뉴가 있다. 실험실 메뉴에 들어가 ‘실험실 이용하기’를 활성화한 뒤 ‘AI 기능 이용하기’ 배너를 누르면 된다.

대화 요약하기는 카톡 대화방에서 읽지 못해 쌓인 메시지들을 요약할 수 있는 기능이다. 최대 3000자의 메시지를 요약할 수 있고 3000자를 넘긴 메시지부터는 가장 최신 내용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실제로 대화 요약하기를 통해 읽지 않은 메시지들을 정리해봤더니 대체로 정확도가 높았다. 특히 대화 내용이 짧으면 짧을수록 잘 요약했다.

말투 변경하기는 보내고 싶은 말을 입력 후 상대에게 보내기 전에 ‘AI’ 버튼을 눌러 쓸 수 있다. △임금체 △신하체 △정중체 등 총 6가지의 말투를 골라 이용할 수 있다. 한글 기준 최대 100자까지 말투를 바꿀 수 있다.

카톡 채팅방에 보내고 싶은 말에 말투 변경하기를 적용했더니 어투 변경에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또 바꾸고자 하는 말투를 잘 녹여냈다. 입력창에 ‘오늘은 식사 하셨습니까?’로 쓴 뒤 말투 중 하나인 ‘임금체’를 눌렀다. 메시지는 “오늘은 곡기를 잘 챙겨 드셨소?”로 바뀌었다.개인 데이터 없이 학습한 AI…일부 한계도

카톡 AI 기능은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로 만들어진 AI 모델을 바탕으로 구현하고 있다. 카카오는 대화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개인 기기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러 유형의 오픈소스(공개), 저작권 없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학습시켰다. 이 기술을 만들 때나 사용할 때 모두 이용자의 데이터를 쓰지 않았다”며 “이번에 카카오톡에 AI가 들어간 건 카톡이지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용자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감소하기 위해 추가됐다”고 말했다.

카톡이지 프로젝트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안전하게 카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후 AI 기능 중 하나인 ‘대화 요약하기’를 이용하자 비교적 정확하게 메시지를 요약했다./사진=카카오톡 캡처

AI가 적용된 카톡 기능은 아직 베타버전인 만큼 일부 한계점이 보이기도 했다.

우선 일대일 채팅, 그룹 대화 등 일반 채팅에만 이 기능을 적용할 수 있었다. 익명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카톡방에서는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 읽지 않은 대화 내용이 너무 많이 쌓이면 잘못된 내용을 요약하기도 했다. 또 발화자가 표기되지 않아 어떤 사람이 말했는지 알 수 없었다.

앞서 기자가 참여한 단톡방에서 연말 모임 일정을 정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운동 얘기가 나오자 “월요일이라 다들 가슴운동을 한다고 하자, 나도 하자고 한다”고 요약하는 식이다. 운동과 관련된 대화는 짧았지만 대화의 주요 내용으로 오해할 수 있었고, 요약된 대화 내용 중 언급된 ‘나’를 알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아직 시험 버전인 AI 기반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 기능의 정식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실험실 기능이라 일반 채팅에만 들어간 상태고, 오픈채팅방에서의 적용은 내부 검토 중이다”며 “이용자 행태나 분석 결과를 반영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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