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케, ‘베그젤마’ 미국 매출 증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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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이성 직결장암과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미국 보험사 처방집 등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처방집에 오르면 의료보험 가입 환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일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인 벤테그라의 처방집에 베그젤마를 선호의약품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벤테그라의 독점 처방집 프로그램은 현재 1300만명의 이상의 회원과 환자가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처방약의 급여 목록을 정부가 아닌 PBM이 관리한다. 의료보험 가입자가 PBM 처방집에 등록된 의약품을 구입하면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PBM이 구매 금액을 일부 환급해준다.

환자들은 구매 비용을 환급 받을 수 있는 PBM 처방집 등재 의약품을 선호하게 되고 이는 PBM에 제품을 등재한 제약사의 매출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미국 내 의약품 유통 체제를 직접판매(직판)로 전환한 후 자체적으로 PBM과 처방집 등재 협상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베그젤마의 처방집 등재를 확대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보험사 처방집 등재를 통해 앞서 출시한 경쟁제품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다.

지난 상반기 기준 베그젤마의 베바시주맙 시장 점유율은 약 1%에 그친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받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4개 중 출시 시기가 가장 늦은 탓이다. 통상 바이오시밀러는 제품 간 성분과 효능이 같아 진출 시기가 시장 점유율에 끼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처방집 등재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 베그젤마의 입지는 최근 들어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1, 2분기 베그젤마는 셀트리온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못 미쳤으나 3분기에는 6%로 치솟았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중 램시마(인플릭시맙),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에 이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향후 처방집 등재를 계속해서 늘려 내년 초까지 베그젤마의 급여혜택을 받는 수를 전체 미국 인구의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베그젤마를 처방집에 등재한 미 보험사는 10여 곳, 이들 처방집을 이용하는 이는 미국 전체 인구 중 30%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벤테그라 처방집 등재로 의료 접근성 향상을 이끌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의약품의 출시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환자 및 의료 보험 등 시스템 전반에 혜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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