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코빗 등 중소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위믹스(WEMIX)’ 거래 지원 후 일거래량이 급증하며 상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에서 이날 오후 2시경 위믹스 거래금액은 75억원으로 전체 일거래대금 15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위믹스 상장 전인 지난달 초만 해도 고팍스의 일거래대금은 20억원~4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위믹스 상장후 일 거래금액이 한 달 만에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빗에서도 상장 일주일도 안돼 위믹스가 거래금액 1위에 올랐다. 이날 코빗 총 일거래금액 330억원중 위믹스 거래금액은 120억원으로 30% 이상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코빗도 이제는 김치코인이 거래 1위가 됐다.
올 초부터 거래를 지원한 코인원에서도 위믹스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위믹스 거래금액은 100억원대로 거래대금 5위안에 올랐다.
중소거래소들의 거래량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중대한 유통량 위반으로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일제히 퇴출당했다. 올해는 ‘김남국 코인’으로 지목되면서 입법 로비 의혹 등 구설수에 시달렸다.
위믹스 재상장을 놓고 거래소들이 스스로 만든 자율규제 위반 논란도 일었다. 코인원은 자체 판단으로 유통량 이슈가 해결됐다며 빠르게 재상장했고, 고팍스는 첫 상장이라 ‘1년 재상장 금지’를 지키지 않아 거래소 협의체와 갈등을 빚었다.
업계는 중소거래소의 위믹스 상장은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거래량 증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래소들이 흥행성 있는 특정 알트코인에만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거래소들이 이슈몰이와 대규모 마케팅으로 위믹스 거래량을 늘리며 상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다만 유통량 문제와 자율규제 논란도 있는데 수익과 흥행만 좇아 특정코인을 경쟁적으로 상장하는 것은 시장을 혼탁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