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된 연립주택, 600만 원으로 셀프 인테리어!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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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핸드메이드 작가, ‘오후를찾아요’라고 합니다.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일하고 먹고 놀기까지 하는지라 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편이에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은 많았지만 결혼 전에는 인테리어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부터 하나씩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작년에 두 번째 신혼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남편과 함께 집꾸미기를 계획하기 시작했답니다.

두 번째 보금자리, 오래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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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집은 무려 35년이나 된 24평 연립주택입니다. 저희 집은 방 3개, 화장실 1개, 주방과 거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집을 고른 이유는 위치와 주변 인프라 때문이었어요. 남편 직장과 근접해야 했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주변에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있어야 했죠. 또 대출을 최소한으로 하고 실거주할 수 있는 집을 찾고 있던 중, 오래됐지만 조건에 딱 맞는 이 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입주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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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워낙 오래되었기 때문에 언제 재건축이 될지 몰라, 인테리어 비용도 최소한으로 해야 했어요. 벽지와 장판부터 제일 저렴한 걸로 선택했습니다. 싱크대, 후드 교체만 반 셀프로 하고 나머지는 남편과 함께 직접 부딪혀가며 셀프로 꾸몄어요. 결과적으로 600만 원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물론 하고 싶은 인테리어가 수두룩했지만, 다음 집을 기약하며 로망이었던 카페 인테리어 느낌만 살짝 첨가했습니다.

포인트는 바로 벽면! TV 없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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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공간은 우리 집의 얼굴, 거실입니다. 거실이 좁은 편이라, 조금이라도 넓어 보일 수 있는 화이트를 베이스로 했어요. 또 빽빽한 느낌은 별로 안 좋아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꾸몄는데요. 큼직한 가구는 소파만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TV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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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브라운 소파로 교체를 했는데 집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남편과 함께 만든 오브제 존이랑도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거실 벽 한쪽에 9cm 정도 살짝 들어간 허전한 공간이 있어 오브제 존으로 만들었어요. 심플한 느낌의 거실에 벽면을 포인트로 준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좁지만 알차게 채운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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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이어지는 주방입니다. 남편과 제가 가장 정성 들여 꾸민 공간이에요. 좁은 곳을 알차게 활용했고, 비어 보이는 부분은 아기자기하게 채워주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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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다이닝 공간에는 저희 부부만의 로망을 불어넣었어요. 2인용 원형 테이블이지만 카페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죠. 그래서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벽면에 템바 보드를 직접 붙여주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템바 보드 롤을 구매해서 직접 재단한 뒤 목공 풀로 붙여주었어요. 셀프 시공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매일 식사를 하는 공간이다 보니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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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공간은 환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싱크대 문짝을 무광 화이트로 바꾸었습니다. 시트지도 차가운 타일보다는 따뜻한 원목 컬러로 골랐어요. 또 화이트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남편이 화이트 수전과 싱크 불도 설치해 주었는데요. 화이트 싱크 보은 관리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좀 더 부지런히 청소하게 되어서 좋더라고요. 보기에도 예뻐서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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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싱크대에 무언가 잔뜩 올려놓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쓰는 가전들은 카페장에 보관하고 있어요. 부드러운 우드톤의 카페장과 아치형 침실 문이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운 공간입니다.

톤 온 톤으로 편안한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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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부부 침실입니다. 원래는 주방이나 거실처럼 우드 & 화이트로 꾸몄던 침실이었는데요. 침대 프레임을 교체하면서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로 바꿔 주었어요. 파스텔컬러의 이불로 톤을 맞춰주었고요. 침대 주변에는 의자와 작은 협탁, 그리고 소품으로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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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맞은편에는 긴 화이트 수납장이 있고 그 위에 조명과 거울 등을 올려두었어요. 또 벽면에는 액자 하나 없이 비어있는데요. TV가 없는 집이다 보니, 저녁에는 남편이랑 침대에 누워서 빔 프로젝터를 보는 게 일상이거든요. 그래서 이쪽이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허용된 밋밋한 벽면입니다.

내 손길을 거쳐 더 사랑스러운 홈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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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방은 홈 오피스로 쓰고 있어요. 제가 소규모 온라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작가다 보니, 이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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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작년에 남편과 함께 직접 만든 벽난로 콘솔 덕분에 더욱 마음에 드는 곳이에요. 벽난로 주변에는 원목 의자와 라탄 바구니 등 따뜻한 느낌이 드는 소품들을 배치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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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테이블 역시 저와 남편의 손길을 거친 아이템인데요. 가성비 좋은 책상을 조립한 뒤, 직접 짙은 우드 색을 입혀주었어요. 바니시까지 발라주니 제법 완성도 있게 리폼되었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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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은 1개밖에 없어서 꽤 넓은 편이었어요. 저는 더 넓게 사용하고 싶어서 욕조를 철거하고 해바라기 샤워기와 파티션을 설치했습니다. 욕조 철거비가 꽤 나갔지만, 업체에서 화장실 제품을 거의 다 업체에서 구매해서 샤워기와 파티션 설치는 무료해 주셨어요.

두 번째 신혼집, 그리고 앞으로의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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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저희 두 번째 신혼집이에요. 이사 온 지도 벌써 1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집꾸미기에 대한 저희 부부의 열정은 식지를 않아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다 보니, 집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 부부의 손길이 닿은 이 소중한 공간 안에서 보낼 시간들이 더 기대되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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