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1년이 안된 풋풋한 신혼부부 호수홈입니다. 저는 가구회사에서 MD로 일하고 있어서 디자인 가구나 아기자기한 소품에 관심이 많아요. 반면 남편은 숫자를 보는 직업이고 매사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저와 참 다른 면이 많답니다.
이런 저희가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먼저 정한 건 ‘인테리어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하자’였어요. 그렇게 아주 기쁜 마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집을 꾸미게 되었죠. 그럼 지금부터 호수홈의 신혼집을 소개해 볼게요!
인테리어 미리 보기
리빙 MD의 꾸미기 팁이
담긴 아래 공간들은
다음 집들이에서 공개!
집 정보
| 아파트, 24평
| 올 리모델링
| 거실 확장, 도배, 창호, 주방 · 화장실 부분 수리, 베란다 수리 (약 2,400만 원)
| 화이트 모던 스타일
처음 만난 집의 모습
이 집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구축임에도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어서’였어요. 20평대에 올 수리를 하려면 3,000만 원은 있어야 하는데 이 집은 바닥과 주방 등의 상태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리모델링 비용을 줄일 수 있었죠.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집의 전체적인 톤이 4~5년 전에 유행했던 ‘네이비’ 계열인 거예요. 그 덕에 집을 화이트 톤으로 바꾸는 작업이 리모델링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답니다.
컨셉 정하기
처음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갈팡질팡을 많이 했어요. 집꾸미기를 비롯한 여러 앱에서 시공 사례를 보는데 다 예뻐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은 가장 무난하고 포인트를 주기 좋은 깔끔한 화이트 바탕을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남편과 제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인테리어 컨셉이 화이트와 미니멀이기도 했고요.
다음으로는 20평대 아파트가 좀 더 여유로워 보일 수 있도록 고민했어요. 구축 아파트의 특징인 넓게 나온 베란다를 확장하고, 좁은 주방과 드레스룸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수납에 신경 썼답니다.
공간 둘러보기
| TV 덕후 부부의 거실
처음 만났던 거실의 모습이에요.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라서 베란다가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전체가 20평대인데 거실 베란다 폭이 1.8m였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베란다를 확장해서 거실을 더 넓게 쓰려고 했어요. 이건 공사 중 사진인데, 원래 베란다 면적이 가늠이 되시죠?
지금 거실의 모습이에요. 저희 부부는 둘 다 TV 덕후라 ‘국룰’대로 소파와 TV가 마주 보는 구조를 활용했어요. 덕분에 저녁마다 소파와 물아일체가 되어 편안하게 TV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남편은 플레이스테이션을 TV에 연결해서 게임도 자주 해요.
거실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테이블’이에요. 저희가 홈파티를 좋아해서 확장이 가능한 6인용 테이블을 두었거든요. 초반에 이 집이 생겼을 땐 기뻐서 집들이를 자주 했는데, 6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사람들이 놀러 왔을 정도였어요. 그때마다 이 테이블이 큰 역할을 해주었네요.
리모델링 이후, 저희는 거실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변화가 필요할 땐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쿠션으로 포인트를 주고요.
큰 가구를 최소화하고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 덕에 거실만 보면 20평대 아파트지만 30평대처럼 느껴져요.
| 적은 돈으로 깔끔하게, 주방
주방의 포인트는 적은 돈으로 깔끔하게 였어요. 보시다시피 전 주인분이 주방을 깔끔하게 관리하셔서 전체 시공을 할 필요도 없었고요. 벽타일이 그레이 톤인 게 마음에 걸렸지만, 바꾸려니 공사가 너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상하부장을 그레이 톤 벽타일에 맞추어 바꾸기로 했어요.
바뀐 주방의 모습이에요. 새로 시공한 웜 그레이 톤의 상하부장 도어가 벽타일과 따뜻한 무드로 잘 어울려요!
이곳의 포인트는 바로 ‘수납’이에요. 좁은 주방이라 효율적으로 물건을 정리하려고 했거든요. 그중에 제가 가장 잘 활용한 수납 아이템은 수납장용 문걸이예요. 하부장 문마다 걸어서 사용하는 아이템으로 주방 용품을 정리했어요. 또 우드 접시 꽂이나 키친타월 홀더 등 좁은 곳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신경 썼답니다.
여긴 주방 베란다예요. 리모델링 이후, 그 소중함을 가장 절실히 느끼게 된 곳인데요. 신축은 팬트리장이 있지만, 구축엔 팬트리장이 없어서 수납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하지만 다행히 저희 집엔 주방 베란다가 있어서 메인 주방을 넓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베란다에 있는 가전은 모두 ‘삼성 비스포크’로 맞췄어요. 비스포크의 장점은 나만의 컬러를 입힐 수 있다는 거지만 저는 깔끔한 주방을 지향해서 코타 화이트 계열로 통일했답니다. 고를 당시엔 밋밋할까 걱정했지만 20평대 좁은 집에서 ‘깔끔함’을 추구한다면 컬러 통일이 답인 것 같아요!
| 작아도 깔끔한 드레스룸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깔끔함의 정석으로 꾸민 ‘드레스룸’이에요. 언제나 깔끔함이 최우선이었기에 드레스룸 수납은 모두 ‘도어가 있는 제품’으로 하고 싶었는데, 공간이 너무 좁아 보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픈형 드레스룸을 적절히 섞어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어요.
드레스룸을 꾸밀 때 순서는 이래요. 이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효율적으로 드레스룸을 구성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1. 드레스룸을 어느 방으로 할지 정한다.
2. 도어형, 오픈형 등 가구 형태를 어떻게 조합하여 꾸밀지 정한다.
3. 서랍형, 짧은 장형, 긴 장형 등 수납의 형식을 고려해 구성한다.
4. 생활 양식을 고려해 드레스룸에 화장대 등을 추가할지 정한다.
5. 옷걸이와 수납함을 통일하여 내부 수납을 짠다.
6. 눈에 보이는 부분은 최대한 깔끔한 아이템으로 세팅한다.
드레스룸 꾸미기의 또 다른 팁은 오픈형 드레스룸을 사용할 때는 옷걸이를 통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신혼부부의 옷을 정리할 때는 기본 옷걸이, 바지걸이, 치마걸이 이렇게 3가지 형태의 옷걸이가 꼭 필요한데 잘 찾아보시고 통일된 형태의 제품으로 고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구MD의 팁이 궁금하다면?
지금까지 20평대 아파트를 좀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며 꾸민 거실, 주방, 드레스룸을 소개해 드렸어요. 하지만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공간들이 많은데요. 특히 제가 리빙 MD로 일하며 쌓아온 취향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팁을 소개할 기회가 없었네요!
다음 집들이에서는 저의 감각으로 채운 서재와 침실 그리고 이외의 공간을 소개해 볼게요. 작은 소품들로 간단하게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집들이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