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때마다 이 증상 있으면 ‘자궁내막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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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생리통에 시달리는 ‘자궁내막증’은 생리를 하는 여성 10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위에 자궁내막증이 발생해 의외의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본래 자궁 안쪽에 있는 자궁내막이 복막이나 난소, 자궁과 직장 사이에 있는 직장자궁와 등 자궁 안쪽이 아닌 곳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생리통, 성교통, 배변통이 특징이며, 질환이 진행되면 월경 외의 만성적인 하복부 통증과 함께 불임증을 유발할 수 있다. 30~40대에 주로 발생하며, 생리주기가 짧고 임신 경험이 없는 등 일생 동안 생리 횟수가 많은 사람에게 발병하기 쉽다.

원래 자궁내막은 임신을 하지 않으면 매달 벗겨져 생리혈과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역류하거나 역류한 생리혈의 자극으로 복막이 자궁내막으로 변이되어 자궁내막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혈액이나 림프액과 함께 자궁내막이 전이된다는 설도 유력하다.

이러한 자궁내막이 일반적인 복막이나 난소 등이 아닌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전신의 모든 부위에서 발병 가능하며,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0.5%에서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6~2016년 조사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는 자궁, 난관, 난소 등의 골반 장기와 복막 부위로 보고되고 있다. 골반 외 부위인 대장이나 직장, 요관, 폐, 배꼽 등에서도 발병하는 사례가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자궁내막증이 폐에서 발병하는 경우다. 생리 때마다 기흉이 반복되는 증상을 유발해 흉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의사들도 기흉을 부인과 질환과 연결 짓기 어려워 진단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흉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폐의 병변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미세한 병변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폐에 구멍이 생겨 기흉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률도 40~70% 정도로 매우 높다. 기흉이 발생하면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외출이 힘들고 행동반경이 좁아지기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경성 기흉 환자 중 90%가 오른쪽 폐에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궁내막이 직장이 있는 왼쪽을 피해 오른쪽에서 복수의 흐름을 타고 오른쪽 횡격막을 통해 오른쪽 폐에 도달해 기흉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흉 환자의 남녀 비율이 9:1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도 여성에게 기흉이 발생하면 폐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반복되는 기흉으로 폐 병리조직 검사를 해도 자궁내막증이 발견되지 않아 원인 불명의 상태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산부인과에서는 시험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 기흉이 없어지면 자궁내막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호르몬 요법은 저용량 피임약이나 프로게스틴 제제 외에도 가짜 폐경 상태를 유도하는 GnRH 길항제를 복용해 생리 횟수를 줄여 기흉의 근본인 자궁내막증이 생기지 않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외에도 자궁내막이 방광에 생기는 ‘방광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면 생리 시 빈뇨, 혈뇨, 배뇨통 외에도 방광 내에 종괴가 생겨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요의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복막에서 발생한 자궁내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광까지 침범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부인과 검진에서 일반 자궁내막증과 동시에 발견되기 쉽다.

이처럼 자궁내막증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몸의 특정 부위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이 생리 시기와 겹친다면 자궁내막증은 아닌지 병원을 통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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