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 힘든 겨울, 붕어빵 먹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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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깝다. 날이 찬 겨울에는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진다. 평소 잘 관리되던 혈당이 잡히질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가 겨울에 많다. 추운 날, 당뇨 환자가 기억할 것들을 짚어본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활동량 줄어 포도당 소모 어려워

당뇨 환자의 겨울철 혈당 조절 실패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나와 있다. 일본 연구팀이 당뇨 환자 4678명을 1년 동안 관찰한 결과, 당화혈색소를 목표치만큼 낮춘 연구 대상자의 비율이 여름에는 53.1%였고 겨울에는 48.9%로 차이가 컸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팀의 연구도 있다. 당뇨 환자 390명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비교했더니 봄에는 남성 평균 6.78, 여성 6.89이었지만 겨울이 되자 남성 7.1, 여성 7.13로 올라갔다.

겨울에는 왜 유독 혈당 관리가 잘 안 될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줄어든 활동량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 교수는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사람들이 다른 계절보다 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활동량이 줄어들어 포도당 소모가 잘 안 이뤄져 혈당이 생각만큼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기온 자체가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기도 한다. 김경진 교수는 “기온이 낮으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몸이 체온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신체 반응이 둔감해지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감기나 독감 같은 감염질환에 걸려도 혈당이 불안정해진다.

◇감각 무뎌져 당뇨발 위험

겨울에는 혈당이 잘 안 잡힐 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까지 커진다.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말초혈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는 “당뇨 환자는 안 그래도 손발 끝 감각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낮은 기온 탓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감각 저하가 악화돼 당뇨발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내 운동 좋고, 겨울 간식은 ‘디저트’로

당뇨 환자가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실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신체 활동량을 늘릴 목적으로 언 땅에서 섣부르게 운동했다가는 당뇨발, 골절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김경진 교수는 “식후 두 시간 안에 실내 자전거를 30분~한 시간 타면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며 “꼭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다면 준비 운동으로 몸을 충분히 덥힌 후 가벼운 산책을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활동량을 늘리기 어렵다면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 매 끼니마다 밥을 두 숟가락 덜 먹으면 좋다. 군고구마나 붕어빵 등 겨울 간식의 유혹이 크겠지만, 안 먹는 게 좋다. 꼭 먹고 싶다면 한 개만, 식사와 식사 사이 간식 대신 식사 후 디저트로 먹는 게 낫다. 혈당 스파이크가 덜 생긴다. 겨울 제철 과일인 귤은 하루에 2~4개가 적당하다. 김병준 교수는 “당뇨를 오래 앓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감기 같은 감염질환에 잘 걸리는데, 이는 혈당을 높이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므로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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