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해야 할까? 아닐까? 유아 포경수술 시기와 수술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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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던 포경수술이 개인의 선택 사항으로 바뀌는 추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포경수술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갈린다. 포경수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그리고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포경수술 트렌트를 짚어봤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포경수술
이전에는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대부분의 남아들이 포경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남성의 통과의례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2002년만 해도 성인의 86% 이상이 포경수술을 했지만 2011년에 25%로 크게 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통계가 없는데, 대부분의 포경수술이 비보험이기 때문에 얼마나 시행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포경수술, 질병 예방 효과는 확실
포경수술은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하지 않은 상태의 포피, 특히 안쪽의 포피는 일반적인 피부가 아닌 점막에 가깝다. 분비물을 많이 생성하며 깊이가 얕아 약한 자극에도 상처가 잘 생긴다. 또 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귀두와 포피 사이에 분비물이 잘 껴 세균이 살기 쉬운 환경이 된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으면 했을 때보다 성병을 포함한 여러 감염질환에 걸리기 쉽다. 실제로 포경수술이 어린 시절에는 요로감염을 막고, 성인이 되어서는 성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과거 포경수술의 의학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떨어진다고 주장하던 단체들의 포경수술 지지가 늘고 있다.
 

우선 고려해야 하는 성적 자기 결정권
포경수술의 필요성과 장단점, 수술 후 감내해야 하는 것,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당사자인 아이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포경수술은 성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고 음경의 포피를 뒤집어 씻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최근 원인을 몰랐던 질병들이 성 접촉에 의해 걸리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이나 음경암도 과거에는 그 원인을 몰랐지만 성관계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으로 감염 위험이 상당 부분 해소되기는 하지만, 포경수술도 그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요즘 세대는 부모 세대에 비해 성생활이 훨씬 자유로워졌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 매개 질환은 성 접촉의 상대가 많을수록 흔히 나타나는데, 그 정도가 부모 세대가 상상하는 것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물다섯 살만 돼도 이런저런 성병에 걸려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관계 시 성감과 상대방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수술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연구, 수술 전후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적어도 비슷하거나 수술했을 때가 오히려 낫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포경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
포경수술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지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한다. 물론 귀두 포피의 출구가 좁아 잘 벗겨지지 않거나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수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고 또 염증이 몇 번 발생했다고 그것만으로 꼭 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에게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닐까, 상담을 받아봐야 하나 등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염증이 자주 생기거나 귀두의 피부가 튀어 나오면 아이가 아파하거나 불편해하므로 자연스럽게 병원에 방문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의사가 수술을 권하기도 하지만 한두 번의 일로 포경 수술의 필요성을 판단하긴 어렵다. 포경수술을 꼭 해야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할 필요가 없으며, 수술하지 않고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거나 생활이 불편하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1 포피 분비물 및 성기 염증
음경 포피에는 분비샘이 많이 있는데 분비물이 귀두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쌓이면 귀두포피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음경 포피의 부종, 배뇨통, 압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목욕할 때 귀두와 음경 포피를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되지만, 냄새가 날 수 있고 청결 면에서도 좋지 않으므로 포경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2 귀두포피염
아이가 소변을 볼 때마다 아프다고 운다면 귀두포피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세균성 감염이 주원인으로 음경 끝이 빨개지고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특징이다.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아 바르면 낫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포경수술에 관해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해본다.

3 감돈포경
감돈포경이라면 음경의 포피 끝이 좁아 뒤로 젖혔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림프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젖혀진 포피는 귀두를 심하게 압박하고 그로 인해 음경 끝이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귀두와 포피를 손으로 5분 정도 압박해 부종을 없애면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포경수술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증상이 심하면 동맥혈류순환장애가 발생하며, 음경 괴사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경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적정 시기는?
포경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시행 시기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최근에는 그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포경수술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추세의 영향으로 대부분 청소년기 이후에 하기 때문이다.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시행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하지 않는다. 작은 음경을 수술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어린아이는 마취 자체가 어렵다. 또 포피 안쪽의 염증은 자라면서 점차 줄어들므로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염증을 조절하면서 수술을 늦춘다.
포경수술은 본인이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부위의 통증도 있지만 민감한 피부가 노출되면서 심하게 아프다. 따라서 음경이 어느 정도 발육된 이후를 권한다, 보통 초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이면 견딜 만하다. 너무 이른 시기도 권하지 않지만, 포경 수술의 의학적인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면 성적으로 활발해지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1개월 정도는 성관계를 피하는 게 좋기 때문에 대부분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성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아이들은 꺼리는 편이다.

수술방법은?
음경을 덮고 있는 포피의 바깥 피부만이 쓸모없으므로, 포경수술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려면 바깥 피부만을 얇게 벗긴 다음 자르지 않고 남긴 피하조직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봉합해야 한다. 예전에는 포피를 잘라내는 식으로 수술해 15분 만에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요즘은 슬리브 포경, 마는 포경, 성형 포경 등의 이름을 붙여 소개하는 병원이 많은데 겉 피부만을 아주 얇게 벗기는 것을 강조한, 사실상 거의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바늘 자국이 덜 생기게 하고 모양을 예쁘게 봉합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병원마다 비용이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피부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음경 전체를 마취하기도 한다. 수술 후 음경을 감싸는 재료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신축성이 좋고 귀두 위쪽까지 감기는 것으로 덮으면 음경에 옷 등이 닿아서 느끼는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은?
수술 시간은 보통 40~50분이며, 대부분 2~3일간 통증을 느끼고 일주일 후면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포경수술은 그 방법이나 사후 관리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고려해야 할 여러 상황을 따져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Plus Info. 드물게 나타나는 자연 포경
포경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들은 수술하지 않고 두면 자연스레 포경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를 근거로 든다.음경이 발육되기 전에는 음경에 비해 포피가 많이 남기 때문에 귀두의 포피가 붙어 있게 된다. 음경의 발육이 시작되면서 남는 포피가 점차 줄어들면 좁아져 있던 입구가 열리게 된다. 음경이 커져도 포피가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남거나 좁아진 입구가 넓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아주 드물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런 포피를 성인이 되어도 벗겨지지 않는다고 보았다. 자연 포경은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것으로 오해하던 시절 생겨난 용어다. 여기서 얘기하는 자연 포경은 음경의 발육과 함께 대부분의 남성에게 일어나는 정상적인 성장의 결과다. 다만, 포경수술을 한 상태와는 다른, 즉 포피가 벗겨지기는 하지만 포피가 필요 이상으로 남는 상태가 된다.

2023년 앙쥬 9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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