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타이어 구멍에 고개를 푹 박고 있던 동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새끼 여우’였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영국에서 녹슨 타이어 구멍에 머리가 끼여 움직이지 못하던 여우가 마취까지 한 끝에 자유의 몸이 된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남부의 소도시 루이스(Lewes)의 야생동물 구조단체(East Sussex WRAS)에 몇 달 전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타이어 구멍에 머리가 낀 동물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그 동물의 정체가 새끼 여우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여우의 목은 타이어에 꽉 끼여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우선 여우를 조심스럽게 차에 태운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단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여우의 얼굴을 확실히 부어올랐고, 한쪽 귀 뒤에서 끼어서 생긴 상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들은 여우가 흥분하지 않도록 마취제를 투여했다. 여우가 마취 기운에 잠들자 구조대원들은 커다랗고 녹슨 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얼마간의 사투 끝에 여우는 목을 조르던 타이어로부터 자유롭게 됐다.
얼마나 꽉 끼었던지 목 주변에는 약간의 상처가 남아있었지만, 여우의 기분은 훨씬 좋아져 있었다. 이후 여우는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구조단체의 보살핌을 받기로 했다.
더도도에 따르면 지금쯤 여우는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앞으로도 여우는 덤불에 머리를 찔러 넣거나 물속에 코를 담그기도 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는 녹슨 타이어 구멍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