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뇌에 ‘이것’ 커진 파킨슨병 환자, 상태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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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액 생성에 관여하는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운동 증상 문제에 대해 예측 평가하는 모델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파킨슨병은 뇌 안에 단백질 응집체인 루이소체가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단백질 응집체 침착은 뇌의 대사물질 배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글림파틱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때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뇌실에서 뇌척수액을 만드는 맥락총과 글림파틱 시스템 사이에서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에 있어서 ‘맥락총’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동원 박채정 영상의학과 교수·정석종 신경과 교수와 정승호 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뇌척수액 생성에 관여하는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를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 최근호에 게재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느릿한 행동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등의 운동장애가 발병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돼 걸음을 걷기가 어렵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 같은 운동 증상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점진적인 소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서 맥락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에서 맥락총 부피와 운동 증상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09년 4월부터 2015년 9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322명의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과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했다. 평균 5.4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이상운동증, 운동동요, 보행동결 발생 여부와 파킨슨 약물 조절 기록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 운동 증상과 기저핵 도파민 결핍이 더 심했다. 보행 동결 발생의 가능성이 컸고 파킨슨 운동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은 용량의 약물이 사용됐다. 즉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운동 증상 경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 교수는 “맥락총의 부피는 파킨슨병 진단 초기에 시행하는 뇌 MRI를 통해 확인 가능해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와 약물 요구량을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라며 “향후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 예측을 위한 생체표지자로 맥락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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